지원: 엄마가 쓰러지시고 2년 동안 죄책감이 많이 들었는데, 그러한 상황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 상대에게 만큼은 죄책감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나는 생각이 많은 편이라 이런 나를 깨우는 귀엽고 해맑은 사람에게 마음이 가는데, 그 시기에는 어느 순간부터 나의 어두운 마음이 상대방 또한 어둡게 만드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용우 오빠를 만났는데, 오빠에게는 내가 가진 색과 같은 색을 가진 부분이 있다고 느껴졌다. 이성에게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라 불편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색이 오빠에게는 크게 튀거나 어둡지 않은 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좋은 기대감도 함께 느껴졌다.
지원: 가장 혼란스럽고 힘든 시기였던 만큼 이전과는 다르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용우 오빠는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과 가장 반대되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 느꼈다.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일 특별한 기회이기에 반전일지라도 불확실한 미래지만 용기 내 다른 선택을 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태도만 달랐으면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