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정도로 저돌적이고 생각할 시간도 필요없이 이사람이다 정해놓고도
걔는 이런 사람이야 바로 판단하지 않고
일단 사람 자체는 좀더 알아가야 한다는 건 기본으로 깔고 있음
다른 사람들이 볼때는 충분히 잘 맞아보이는 데도
지원이 말대로 두 사람은 확실히 결은 다른 것 같음
물론 잘맞는 부분도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성적으로 서로 끌리긴 하지만
지원이는 기본적으로 사람들한테 잘 맞춰서 대화하고 상황 판단도 잘하고 대처도 잘하지만
본인의 모습을 완전히 열어놓고 보여주지는 않는 것 같음
일단 내사람이다 생각되면 확 오픈하고 생각은 많지만 사고회로는 단순한 재형이와는 달리
지원이는 정말 가까운 사람에게도 그게 쉽지 않은 타입같아 보여
오빠 얘기나 좋아하고 싶은 타입 얘기할 때 보면 자기도 모든걸 보이고 의지하고 싶지만 또 막상 해보려고 하면 그게 어려운?
물론 워낙 진실된 사람이라 솔직하고 담백하지만 남한테 부담을 줄만한 속얘기나 어두운 내면 얘기는 꺼내기 힘든 사람 같아
난 지원이가 자기는 F90이라고 얘기한 것도 공감 가는게 말하는 게 차분하고 이성적이고 감정기복이 없어보이지만
초아철현 노래할 때나 오빠랑 싸울 때 보면 진짜 마음도 약하고 공감능력도 남보다 큰것 같음
지원이도 이제 본인의 외로움을 덜거나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데 집중하는 것보다 본능에 충실하기로 맘을 먹었고
내 생각에는 아직 재형이가 본인의 내면까지 모두 알아줄거라는 확신은 없을 것 같지만
고립되어 있는 자기를 꺼내줄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니까 그것만으로도 좋은 시작이다 생각함
그리고 난 재형이는 결국엔 지원이의 내면까지 알아줄 수 있을 사람이라고 봄
넌 확실히 T 같다고 얘기할 정도로 아직은 모든 걸 파악하진 못한 상태지만
재형이는 정보 수집 후 분석도 잘하고 대문자 T지만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
지원이를 계속 잘 파악해서 자기를 의지하게 해줬으면 좋겠음
아직 마지막에 어떻게 될지 결정도 안됐는데 이런 얘기 우습지만
진짜 이 두사람이 안되면 너무너무너무 아쉬울 것 같아
둘다 너무너무너무 좋은 사람들 같아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