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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2020 데이즈드 7월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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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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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년 전 이맘때, <데이즈드>와 함께 오사카에 다녀왔죠?

A. 맞아요. 날씨도 좋았던 걸로 기억해요. 해외 촬영이기도 했고, 올해와 분위기도 사뭇 달랐죠. 어쨌든 요즘엔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작품이 끝났는데도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좀 제한된 느낌이에요. 그래도 괜찮아요. 여름은 여름이니까.


Q. 작년과 올여름을 비교하면, 문가영은 달라진 게 있나요?

A. 공교롭게 작년 이맘때도 드라마 종영 직후였어요. 작년에는 <으라차차 와이키키2>, 올해는 지난달 종영한 <그 남자의 기억법>(이하 <기억법>). 작년 여름에는 작품을 끝내고 반년 정도 쉬었어요. 저는 어릴 때 데뷔해서 늘 쉼 없이 작품을 해왔거든요. 그래서 쉰다는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Q. 오늘의 문가영을 보며 차분하게 볕이 내리는 오후의 여름을 떠올렸어요. 또렷하고 청량한 목소리, 싱그럽고 투명한 눈.

A. 정말요? 여름의 오후, 너무 좋아해요. 볕이 내리면 책 읽기도 딱 좋고요. 제가 여름에 태어났거든요, 곧 생일이네요. 7월 10일. 눈 내리는 날이나 겨울만의 향도 좋지만, 그래도 저는 여름에 더 가까운 사람이 아닐까 해요.


Q. 여름을 앞둔 지난 5월, <기억법>이 환호 속에 종영했어요. 끝나고 나니 작품에 대해 좀 다르게 다가오는 게 있나요?

A. <기억법>을 만나기 전까지는 어떤 '힘'이 필요했어요. 배우로서도, 개인적으로도요. 누구나 그런 시기가 있잖아요. 지치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때. 그때 운명처럼 <기억법>을 만났고, 큰 힘이 됐어요. 현장 분위기도 늘 따듯했고요.


Q. '여하진'은 깜박하고 꼬리빗을 머리에 꽂아도 유행이 되는 라이징 스타죠. 그만큼 스타일, 아웃핏, 그야말로 멋에 대한 고민도 있지 않았을까 짐작해요.

A. 세어보니 16부작 드라마를 하는 동안 130벌 정도 입었더라고요. 굉장히 많이 입었죠. 스타일리스트와 얘기한 것도 "최대한 다양하게 입자"였어요. 오현종 감독님도 하진의 키 컬러를 노란색으로 정해주실 만큼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엔딩 신에서 노란색 원피스를 입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Q. 실제 자신과 여하진이 닮은 면이 있나요?

A. 먼저 차이점은 하진은 솔직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스타일인데, 저는 생각을 오래 곱씹고 말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하진의 솔직함이 부럽기도 해요. 비슷한 점은 하진의 집에 있을 때 모습? '하경'(김슬기)과 함께한 자매 신에서의 모습은 실제 모습과 쏙 닮았어요.


Q. 여하진이 집에서 나온 장면을 본 측근들은 "이거 연기가 아니라 진짜 가영이 모습이잖아?" 생각했을 수 있겠네요.

A. 맞아요. 최측근은 보면 딱 알아요. 연기가 아니라 가영이가 정말 웃고 있구나.


Q. 신중한 편이죠? 한 인터뷰에서 "일과가 끝나면 반신욕을 하며 그날을 노트에 메모해요"라고 말하기도 했고요.

A. 메모는 요즘도 자주 해요. 스마트폰 메모장에도 쓰고, 종이에 손글씨를 쓰기도 하고요. 긴 글을 쓰지는 않고, 꽂힌 단어 같은 걸 짤막하게 써요.


Q. 최근에는 어떤 단어에 꽂혔나요?

A. 정성. 하진을 만나고 가장 많이 쓴 단어에요. <기억법>을 만나기 전에는 '치열'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어요. 늘 열정적이고 치열한 면이 있었거든요. 그러다 하진을 연기할 때는 정성을 다해 만들고 싶었어요. 사랑받는 캐릭터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 애정이죠.


Q. 배우로서 시야가 넓어진 거네요. 성장했다 말해도 좋겠고요.

A. <기억법>이 여러모로 성공한 작품이라는 말도 듣고, 20대 배우로서 안정권에 들었다는 평가도 받았는데, 어쩌면 지금의 제 모습이 어릴 적 꿈꾼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런데 막상 이런 순간이 오니 차분하게 생각하게 돼요. 휘둘리지 않으려고요. 저도 이제 데뷔 15년 차이고, 꼬맹이가 아니니까요.


Q. 지금의 성격, 성향이 완성되는 데 있어 어릴 적 독일에서 산 경험과 물리학자인 아버지, 음악가인 어머니의 영향도 있나요?

A. 공과 사를 칼같이 나누려고 하는 편인데, 그럴 때는 독일에서 산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부모님에게 받은 영향 중 가장 좋은 건 책을 좋아하게 됐다는 것. 책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자리 잡은 것 같고요.


Q. 애독가죠?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에 출연해 단테의 <신곡>과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등 함량 높을 책을 소개할 만큼.

A. <신곡>이나 <사피엔스> 같은 책으로 쉬운 대화를 하는 건 어렵더라고요. 스스로 읽고 이해하는 것과 타인과 그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다르니까요.


Q. 문가영의 삶에서 독서란 어떤 순간인가요?

A. 휴식. 정신 없이 촬영하다 보면 책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쉬고 싶다는 신호죠. 요즘은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을 읽고 있어요.


Q. 글도 쓰나요? 어떤 형식이든.

A. 써요. 부끄럽지만 씁니다.(웃음) 학창 시절에는 대본을 쓴 적도 있어요. 그러다 스스로 창피해서 다신 안 쓰고 있어요.(웃음) 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소재를 메모하는 것 같아요. 자책하는 글도 많고요. "왜 이 신에서 연기를 더 잘하지 못했을까?" 같은.


Q. 1996년생, 데뷔 15년 차. 연차와 나이가 이렇게 멀게 느껴지는 배우가 또 있을까 싶어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문가영을 배우 한길만 걷게 한 '힘'은 어디서 오나요?

A. 이 일을 사랑한다는 거? 즐긴다는 게 가장 커요. 삶에서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 있는데, 즐겁게 촬영을 마치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 순간이에요.


Q. 퇴근길 차 안에서 노래를 들을 때 느끼는 안정감이 있죠. 그럼 오늘 퇴근길에는 어떤 노래를 들을 거에요?

A. 오늘은요, 음··· (스마트폰을 꺼내며) 지금 들어볼래요? (조용히 노래에 집중하다) 어때요? 노래가 너무 따듯하게 다가오지 않아요?


Q. 그렇네요. 여름, 그중에서도 땡볕을 지나 해가 노랗게 물드는 시간과 잘 어울리는 노래라는 생각을 했어요. 노래 제목이 뭐예요?

A. 저도 같은 시간대를 상상했어요!(웃음) 너무 자주 들어서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 한 적도 있어요.(웃음) 제목은 'Let's Fall in Love for the Night', 피니스 오코넬Finneas O'Connell이 불렀어요.


Q. 15년 차 배우에게도 여전히 닮고 싶거나 손꼽아 좋아하는 배우가 있나요?

A. 몇 번 얘기한 것 같은데, 앤젤리나 졸리와 케이트 블란쳇.


Q. 두 배우의 공통점은 서로 다른 식으로 멋진 배우들이라는 점이네요. 에지edge 있고, 고급스럽기까지 한.

A. 맞아요. 그래서 좋아해요. 영화 <캐롤> 보셨어요? 거기서 케이트 블란쳇의 흔들리는 눈빛을 잊을 수 없어요. 힘 있는 눈. '팬심'을 갖고 좋아하는 배우에요. 저는 배우로서 더 인정받고 싶고, 사적으로도 '내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거든요.


Q. 일과 일상의 경계를 두는 편인가요?

A. 나누는 편이에요. 일과 일상의 균형을 맞추기가 어렵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욕심인 것 같아요. 사실 제 머릿속엔 90%가 일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요. 삶의 반 이상을 일만 하며 보내다 보니, 일을 빼면 저를 설명할 수가 없어요.


Q. 그렇게 일만 하면 언제 쉬어요? 놀 줄도 알아야죠. 충전도 하고.

A. 학창 시절에도 촬영 다니느라 수학여행도 못 가봤어요. 여전한 고민인데, '쌓인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 것인가?' 이거에요.


Q. 그러다 늦바람 들면 무섭다던데···.

A. 하하하. 맞아요. 늦바람이 그렇게 무섭다면서요? 다행히 일탈하고 싶은 욕구는 아직 없어요. 혼자 놀고, 책 보며 쉬는 게 더 좋아요.(웃음)


Q. 여름이 가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A. 요즘은 예능 <식벤져스>에 출연 중인데, 7월까지는 촬영할 것 같아요. 본격적인 여름이 오면 차기작을 결정할 것 같아요. 지금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시간을 돌이킬 수 없으니까, 배우로서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나는 건 행운이라 생각하거든요. 지금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남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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