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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안시성) 편파적인 씨네리뷰| ‘안시성’ 조인성 구멍 메운, 영리한 메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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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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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인 한줄평 : 세 번의 전투 장면이 진정한 ‘주인공’

힘있는 이야기에 스펙터클한 볼거리들까지 제대로 얹어진 필름엔 가공할 만한 흡인력이 생긴다. 동아시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인 안시성 전투를 다룬 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식)처럼 말이다. 비록 타이틀롤인 조인성의 10% 부족한 연기력 때문에 구멍이 났지만, 메가폰을 잡은 감독은 영리한 계산법으로 이를 메웠다.

<안시성>은 천하를 손에 넣으려는 당 태종과 수십만 대군의 진격에 맞서 고구려 변방 안시성을 지키려는 성주 ‘양만춘’(조인성)과 성 사람들의 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안시성>은 할리우드급 화려한 액션과 다이나믹한 앵글, 과감한 편집 등을 사극물에 장착하며 영화만의 개성을 획득하는 데에 성공한다. 치열했던 안시성 전투 재현을 위해 스카이워커, 드론, 로봇암, 팬텀, 러시안암 등 최첨단 촬영 장비들을 이용한 효과를 필름이 돌아가는 내내 톡톡히 보여준다. 세 번이나 치러지는 전투 장면이라 보는 이가 금방 질릴 만도 한데, 각 전투 에피소드마다 고구려군이 방어하는 방법에 차별성을 더하고 촬영 역시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효과를 주며 진행돼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게 한다.

전투에만 집중한 서사 전개도 깔끔하다.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 만큼 각자 서사를 늘어놓다보면 자칫 조잡해질 수도 있었을 텐데, <안시성>은 고구려군과 당군의 88일 전투 과정에만 힘을 실으며 이야기 줄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물론 남녀의 비극적 로맨스, 어머니와 아들의 눈물나는 신파가 존재하긴 하지만 그 비중이 재미 요소로서 용인될 정도로 적다.

아쉬운 점은 연기력이다. 영화가 베일을 벗기 전 가장 우려를 샀던 건 남주혁과 걸그룹 AOA 설현이었지만, 정작 필름에 구멍을 낸 건 아이러니하게도 조인성이었다. 나름 노력한 티가 나긴 하지만, 거대한 카리스마를 지닌 ‘양만춘’ 옷을 입기엔 역부족이었다. 특유의 발랄한 목소리톤과 발음이 문제다. 모든 성민의 존경을 받고 존재만으로도 적을 압도하는 ‘양만춘’ 이미지를 재현하기엔 무게가 없다.

박성웅을 볼 때도 조금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당태종 역을 맡아 러닝타임 내내 중국어로만 연기를 하지만, 이물감이 드는 걸 지울 수 없다. 혹은 비슷한 시기 개봉하는 SF사극 <물괴>에서도 악역으로 나온 탓일 수 있다. 전혀 다른 탈을 썼지만 극 중 캐릭터가 아니라 ‘박성웅’ 그 자체로 보인다.

그러나 다행히도 김광식 감독은 이런 장애 요소를 현명한 방법으로 극복해낸다. 두 사람을 제외한 다른 인물들에 생동감과 개성을 입혀 시선이 분산되게 하고, 대사를 줄이되 역동적인 액션신과 전투 장면을 더 많이 넣어 부족함을 덜 느끼게 한다.

연기 조합도 대체로 합격점이다. 특히 스크린 첫 도전과 함께 비중 있는 역을 맡은 남주혁은 우려와 달리 제 몫을 충실히 해낸다. 또한 배성우, 박병은, 오대환, 엄태구 등 네명은 카메라 앞에서 ‘일당백’ 이상의 연기를 하며 극에 재미를 불어넣는다. 설현도 <살인자의 기억법>보다 더 나아진 눈빛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앞으로 행보를 기대케 한다. 오는 19일 개봉.

■고구마지수 : 1개

■수면제지수 : 0개

■흥행참패지수 : 1.5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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