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한 한 남자의 성장기.
마무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영화에서 느꼈던 불호가 다 잊혀질 정도였어.
김영광이 연기한 황우연은 급격한 신체적 성장을 만끽하고 있는 세상 걱정없이 사는 아이.
박보영이 연기한 환승희는 힘든 가정사때문에 또래보다 어른스럽고 지극히 현실적인 아이로 나와.
천진난만한 남자 아이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올인하고 그 여자에게 다 맞추고 그러다가 정작 본인을 되돌아보니 해놓은게 없는걸 알게 돼. 자신의 현재는 다 환승희에게 올인했기 때문이다. 이런 찌질한 생각을 하던 청년이 사랑했던 여인에게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줘서 고맙다고 인사할 줄 아는 진짜 어른으로 성장한 이야기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무척 행복했어.
영화보는 내내 고등학교 시절 남자아이들의 음담패설 위주의 에피소드는 불쾌했어. 웃으라고 만든 씬이니까 웃기는 하는데 수준 떨어지는 저급 유머라서 내가 이걸 왜 보고 있어야 하나 싶었거든. 그러다가도 그 시기 남자 애들이 다 그런가보다..하고 이해하면서 봤지만 사실 앞부분은 붕뜨고 약간 질 떨어지는 구성에 헐 하고 봤어.
내가 환승희에 이입해서 그런가? 황우연이 너~무 찌질해서 이런 비호감 남주라니...하면서 봤는데 나중에 다 용서가 되었다.
결말이 이렇게 좋다니...
주인공의 성장이 이렇게 반갑고 고맙고, 그래서 두 사람 다 잘 살아가겠지 하니까 너무 안심이 되고 그랬어.
영화의 만듦새는 좋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아.
그런데 이 영화가 좋았어. 추천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