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언어로 웃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른 언어로 우는 사람도 없죠.
부모들의 마음은 다 똑같이 애가 타고 아이들은 모두 똑같은 꿈을 꿉니다.
어떤 언어를 쓰든 사랑의 모습은 놀라울 만큼 닮아있지 않나요?
그런데도 우리는 서로 그토록 다르다는 말을 끊임없이 들으며 살고 있습니다.
권력을 가진 자들, 가장 많은 돈을 가진 자들이 서로를 두려워하고 분노하라고 부추기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죠. 역사가 이미 우리에게 분명한 가르침을 주었으니까요.
힘을 가진 자들이 가장 먼저 입을 막으려고 하는 이들은 정치인이 아닙니다.
아무리 타인이라도 당신의 공감과 이해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끊임없이 말해주는 예술인들이죠.
음악가, 영화인, 작가, 배우, 스태프, 우리 모든 사람들이요.
두려움을 밑천삼아 장사하는 자들에게 있어 이야기란 언제나 위험천만한 것입니다.
책과 음악, 그리고 이야기를 두려워하는 이들이 역사에서 영웅으로 남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네, 맞습니다. 영화는 전쟁을 멈추지 못합니다. 치솟는 물가도 해결 못하고 사회문제도 해결 못하죠.
하지만 영화는 아주 놀라운 일을 해냅니다.
내가 아닌 낯선 이들이 사실은 본질적으로 낯선 존재가 아닐지도 모르며, 누군가의 이야기 속에서는 그들도 주인공이자 영웅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니까요.
이 어두운 극장 안에 다함께 앉아 얼굴도 모르는 타인을 마음 깊이 아낄 수만 있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괜찮을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