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잔뜩 쌓여 있었지.
꽃잎, 화려한 휴가, 변호인, 그때 그 사람들,
박하사탕, 택시 운전사, 1987, 효자동 이발사,
남영동, 더 킹, 남산의 부장들, 킹메이커, 굿뉴스, 행복의 나라 등등
현대사를 다룬 좌파(?) 영화들에는 명작 수작
평타 이상 작품들이 끝없이 넘쳐나는데
왜 우리를 '대변하는' 시대극은 훌륭한 물건이 없느냐!
아무리 외쳐봐야 제대로 된 '우파 영화'는
나오지 않고 이승만 전기니 박정희 전기니 하는
간절한 계획들은 전부 좌초되고
저런 명작들이 계속해서 예술적 정훈교육 자료마냥
존재하는 건 더욱 마음에 안 들었을테고
여기에 서울의 봄 1300만명은 쐐기를 박는 사건
쿠데타 일으킨 새끼한테 그날 열심히 막던 장군이
넌 대한민국 군인으로도 인간으로도 자격이 없어!
라고 하는 걸 극장에서 천삼백만명이 목격했으니까
당연히 좃같겠지. 그 기분 이해함. ㅠ
그래서 꾸역꾸역 만드는게 박정희 영화니
육영수 영화니 이승만 영화니 하는 것들인거고
그 계획들이 진행될때마다 그 초라한 메이킹 실력과
자본 조달 능력, 형편없고 끔찍한 미적 감각만
탄로나니까 더 비참한 것이고
간간히 개봉하는 그 참담하고 비루한 물건들을
억지로 봐주면서 '각하' 이러고 눈물 흘리더라도
지들이 눈과 귀가 있으면 알지
그것들의 완성도가 너무 처참하다는걸
그러다 이번에 빌미 잡으니까 분노가 폭발하는거
왜 씨발 저렇게 화려하고 큰 프로젝트는
좌파 영화(?)로만 나오는거냐!!
존나 열받네!! 의 다른 표현이 지금 사태인거임
근데 생각을 해보면 모르겠니..
니들이 끔찍히 모시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시대는
그 만행과 이면과 그 아래에 있었던 참상을
묘사할 때나 예술적 가치가 생긴다는거
애초에 방향 자체가 틀렸는데 왜 맨날
돈과 배우와 감독이 부족해서
실패한다고 믿는거냐고 ㅎㅎ
그것들이 위인도 아니긴 하지만 애초에
영화라는 건 위인을 모셔놓고 절하라고
만드는 용도가 아닌 것을
인간이 무엇을 욕망했고 누구를 짓밟았고
그 선택 때문에 누가 망가졌는지를 보여줄 때
재미있어지는게 글이고 극작 예술인데
그걸 못 견디잖아
애초에 각하가 멋있어야 하고
각하가 옳아야 하고 각하를 보고 관객이
감동해야 하니까
실제로 전혀 그렇지 않기도 하지만
니들이 간절히 원하는 그 내용으로
아무리 잘 찍어봐야 서울의 봄 안나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