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칩 사와서 맥주 까서 먹는 중ㅋㅋㅋㅋㅋㅋ
1 감독님 왤케 친절해지셨대
솔직히 뒷내용이나 대사 같은 게 어느 정도 짐작되는 부분도 있고 호석(설경구캐)에 대해서도 중간에 그 폭력당하는 장면 나오기 전에도 좀 느껴지는 게 있었거든 그래도 결국 이 사람은 살아내겠구나 하는 것도 느껴졌어 미옥(전도연캐)가 좀 배우지만 못했을 뿐 오히려 영혼이 훨씬 순수하고 눈치도 빠른 사람인 것도 캐릭터들에 대해서 촘촘하게 다 깔아놔가지고 엄청 친절하게 느껴졌어 근데도 재밌었고ㅋㅋㅋ 묘한 긴장감이 있더라 약간 김애란 소설 읽는 느낌 들었어ㅋㅋㅋㅋ
그리고 소품이나 화면 구도 같은 것도... 면밀히 계산된 상황이지만 그래도 어렵게 꼬지 않으려고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게 많았다고 생각함 ㅋㅋ
2 예지(조여정캐)는 감독님 자캐일까
정말 눈치가 좀 없어서 묘하게 정은 안 가고 나름 사람들한테 정성은 보여서 미워할 수는 없는 신기한 캐릭터였는데 저런 사람이 솔직히 더 많아야 한다고 생각해 나이브하지만 자기가 겪은 한도 내에서는 솔직해지는 사람, 열등감보다는 그래도 연민이 앞서는 사람
하는 일도 똑같아서 감독님 자캐처럼 느껴졌음ㅋㅋㅋㅋㅋ 다큐 잘 나와서 상 좀 받았을 듯 감각은 있는 것 같더라 일단 미옥이나 호철에 대해 짚어냈다는 점부터 ㅇㅇ 나중엔 상우랑 헤어질 것 같기도 하고......
3 상우(조인성캐)의 교묘함...
얘는 자기 외의 사람들을 다 아래로 보고 있다는 게 너무나도 잘 느껴졌음 그래서 집이 잘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맘대로 휘두를 수 있는 사람들과만 어울리고 남이 자길 휘두르는 걸 싫어해서 집에서 싫어하는 일만 하고... 정말 모든 걸 다 가진 남자여서 재수없긴 했는데 또 왜 예지나 미옥이 끌리는지도 알 것 같아서ㅋㅋㅋ 개인적으로 이 집에 애가 없는 이유는 예지보단 상우의 의지인 것 같음... 자기 맘대로 굴러가지 않는 존재를 낳고 싶지 않아서 아닐까
4 감독님이 변명한 부분과 로맨틱 섞은 부분
요즘 시대에 왜 구조조정 얘기냐
그때도 미싱공장이 있었냐 열심히 변명하심... ㅋㅋㅋㅋ
로맨틱은 사과(+스티브잡스)와 달... ㅋㅋㅋㅋ
찐사과는 풋풋해도 받아들었는데 가짜 사과는 결국 받아들이지 않는 미옥ㅋㅋㅋㅋㅋ
달은... 이상하게 김용택 시인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가 생각나더라고ㅋㅋ 밀양이랑 시 때도 느꼈지만 문학적인 장치들을 많이 사용하는 감독이라서 그래도 뭔가 로맨틱한 것엔 달이나 해 같은 게 들어가는 게 좋으신가봐ㅋㅋㅋㅋ 본인도 영화 같다 드라마 같다 보단 소설 같다는 말이 더 듣고 싶으신 것 같기도...
5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물 뿌리면서 보이는 무지개.......
철이가 수목에다 물 뿌릴 때 그걸 옆에서 보면 그 관리인 분이 하는 일 따라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이 뒤에 시선을 두고 봤을 때 무지개가 보이는 거... 그 두 사람은 그걸 보고 있었던 거잖아 단순히 별장 관리가 아니라, 그걸 따라하는 게 아니라 미옥이 어린 시절 그랬던 것처럼 그 물줄기 너머에 보이는 무지개를 보고 있었던 거라 생각하니까 그 부분이 너어무 와 닿았어
결국 무지개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상우나 예지가 아니라 미옥이랑 철이, 그 관리인 분... 같거든
6 음악 전반, 그리고 피아노 소리 너무 좋았다
음악 누군가 했더니 정재일ㅋㅋㅋ 내 취향이 그렇지 뭐
7 결론적으론 보길 잘했다
영화관에서 보길 잘했어ㅋㅋㅋㅋ 사실 감독님 영화 중 '시'가 최애인데 그게 바뀔 정도는 아니었지만... 뭐랄까 그래도 따뜻한 시선과 차가운 시선을 동시에 보여주는 게 좋았음 키치함은 없지만 우아하고 세련됐어 호흡이 느린 소설 같은 느낌이야
연기들도 다들 잘 하던데... 전도연 설경구 조여정은 하던 거 하는 느낌이라 막 아주 감탄하진 않았고 조인성이 확실히 인상깊긴 했다 근데 내가 딱 4n 중반인데 내 나이대 얘기보단 나보다 윗세대 느낌 같긴 했어ㅋㅋㅋ 그래도 좋았다고 생각함
영화관에서 보길 잘했다고 생각해 올해 본 영화 중에선 오디세이랑 쌍벽... 아닐까 싶음ㅋㅋㅋㅋ 쓰다 보니 콘칩 다 먹었네 또 사러 가야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