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찍고 우리는 본다. 예지의 카메라는 해고 노동자 호석을 찍고, 이창동의 카메라가 다큐멘터리스트 예지를 찍는다. 우리는 그 모든 이미지를 목격한다. 호석이 무너지는 장면 앞에서 감동하는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좋은 장면이라 감탄하는 순간 나는 누구의 고통을 착취하고 있는 건 아닌가. 이 질문 앞에 이창동감독은 물론 관객인 우리까지 안전하지 않다.
내가 상우예지가 되지는 못하니까 서민통 서민통 하면서 호석미옥과 나를 동일시 했는데 그들의 고통에 슬퍼하고 눈물 흘리면서 마음 한 편으로는 내 일이 될 일은 없다고 생각했던거 같아
나도 결국 예지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