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덬이 나눔한 표로 산드라 오 주연의 NT Live 인간 혐오자 보고왔어!
원래 NT Live 시즌마다 국극 가서 챙겨볼 정도로 좋아했는데 근 몇년 현생이 바빠서 올해 시즌 메박에서 열린 것도 얼마 전에 알았고 산드라가 하는 극은 나눔글 덕분에 알았어 나눔덬 너무 고마워ㅠ
긴긴 후기를 약속했기 때문에 두서는 없지만 더쿠평생 최고로 긴글 썼으니 적당히 걸러서 읽어줘ㅋㅋㅋ
사실 보기 전까진 극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조금 알아보고 갔는데 17세기 고전극을 현대판으로 각색한 극이이었어.
본래 산드라가 연기한 앨리스라는 역은 남자였고 앨리스가 사랑한 스테판이라는 배우는 미모의 과부였다고 함. 사교계에서 자신의 평판과 위치가 중요했던 시절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현대판으로 각색하니 배경이 대중의 시선, 인터넷 상에서의 평판,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를 강하게 내는 여성 유색인종 작가와 그의 친구 성소수자 극작가 그리고 이혼과 각종 파문으로 이미지 나락간 스타 남배우 등으로 대치되었어.
앨리스는 잘나가는 중년 여성 작가이지만 반 사회적이고 아날로그한 인물이자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하는 사람이야. 타인의 시선은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 자나치게 극단적인 화법과 상업적인 성공에는 관심 없는 성향 때문에 작품의 수상 여부까지 엎어질 위험에 처하자 주변에서는 앨리스의 극단적인 표현 방식을 비난하거나 대중의 입맛에 맞게 고치려고 해.
그치만 어떤 압박을 받아도 자신의 생각을 꺾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소수와 다양성을 죽이는 ’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지.
세상에는 앨리스를 이해한다고 하지만 막상 대화를 나눠보면 조금도 비슷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없어. 전부 다 자신만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뿐이지.
그러나 그토록 사회와 인간에 대한 타협을 허용하지 않던 앨리스가 결국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만은 객관성을 잃고 타협점을 찾아.
앨리스가 사랑하는 스테판은 가볍고, 위선적이고, 거짓으로 가득차있는 말 그대로 앨리스가 제일 싫어하는 것들의 결정체임.
이 부분은 더쿠로 비유하자면 아무리 세상에 비판적인 관점을 가져도 자기 최에 앞에선 취향도 객관성도 무너지는 덕후들이랑 닮아있음ㅋㅋ
그런 앨리스가 결국 스테판을 믿음으로써 자신의 의견에 자물쇠를 채우고, 불편한 진실을 긁는 문장들을 더이상 쓰지 않고, 타인을 몰아세우지도 않고, 위선을 받아들이고 순응하게 돼. 시스템에 속하자 아무도 앨리스에게 사회화를 요구하지 않게 되고 그제서야 앨리스는 처음으로 행복을 논해.
그러나 그건 앨리스란 인간의 진정한 행복을 찾은게 아니라 사회의 요구와 입맛대로 자신을 끼워맞췄을 때 오는 평화이고 타인들이 원하는 앨리스였지.
아래는 스포가 있는데 이 극은 사실 내용을 알고 모르고 보다는 극을 보고 어떤걸 느끼는가가 중요한 극인거 같음.
사실 극을 보는 내내 젠더 갈등이나 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 등을 가져와서 생각보다 가볍게 볼 극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본래 주제에 대해서는 좀 잊고 있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존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장면에서 이 극이 인간의 위선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극이란 걸 정확히 이해했어.
스테판의 전처 일레인이 앨리스에게 하는 행동도 위선이고 스테판이 앨리스에게 불합리를 가하는 에스메에게 중재를 구하는 것도 위선이었지.
극 내내 스테판이 앨리스를 진짜로 사랑하는 건지 의문이었는데 사람은 누구나 선한 의도이든 아니든 사회에 섞이기 위해 어느 정도의 위선을 필요로 하는데 일레인도 스테판도 존도 그런 부류의 위선을 앨리스를 위해 보여주고 있었던 것 같아. 그게 앨리스에겐 큰 상처이겠지만.
누구든 일레인 말처럼 자신이 처한 현실 속에서 생판 모를 남을 위한 관심과 위선을 보일 정도로 여유가 있진 않지. 그러니 일레인은 같은 여자이자 글로써 자신에게 또 다른 세상과 관점을 보여준 앨리스에게 생긴 일말의 유대, 존은 친구로서, 스테판은 애인으로서 앨리스에게 위선을 보였지만, 앨리스가 그 진실을 알았을 때 모두를 뿌리치고 파티장을 떠나. 그리고 모두 언제 앨리스를 위해 이벤트를 열었냐는 듯 그들만의 파티로 돌아가버리지.
약간의 충격과 환멸감이 느껴지는 결말인데 한편으론 나 역시 나이브하게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아무리 가까운 사람에게라도 최소한의 위선을 일삼는게 결국 인간이 아닐까 싶음.
그걸 어떤 표현으로는 사회성이라고 할 수도 있고 어떤 표현으로는 인간의 위선적이고 부정적인 측면이라고도 하는 것이고 그것을 부정한다면 결국 인간 자체를 부정하는 셈이겠지.
정밀 개인적인 후기를 덧붙이자면,
블록버스터 영화 한 편을 볼 때에도 PC에 대해 논하는 시대에 내셔널 시어터에서 동양계 배우인 산드라 오가 이런 주제를 다루는 극의 주연으로 서서 마지막에 나와 박수를 받는다는 지점이 굉장히 감동 있고 의미가 깊었어.
극과 앨리스라는 주인공의 각색 방향도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산드라 오 같은 사람들(유색인종이고 여성이고 시대에 따른 변화를 요구하는 우리라고 할 수 있겠지)을 위한 방향으로 되었기에 더욱 의미 있었고.
언젠가 산드라가 하는 일인극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음. 영덬이기 이전에 연뮤덬이었어서 산드라 연기 보면서 너무 좋았음ㅜ
아무튼 후기 길게 써주게로 했는데 극이 쉬운 극은 아니어서 나눔 덬이 원하는 후기가 되진 않았을지도 모르겠는데, 만약 산드라 오나 이 극에 흥미 있는 덬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
영방 자주 오진 않는데 치이카와 덕분에 영방에 붙어있다가 나눔 받게됐음 스페셜 땡스 치이카와🫶
덧붙여 이번 시즌 배우들 라인업 대박이니 다들 NT Live놓치지 않고 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