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들 찾아보니까 이 영화의 고독, 외로움 이런 것들을 잘 느낀 사람들은 영화가 호인 것 같더라고
그런데 나는 영화보면서 영화의 주제가 그런 거라고 생각조차 안 했어ㅋㅋㅋ
그냥 화장실 장면이 자주 나오고, 세 인물 모두의 목욕 장면이 나오는데 이게 무슨 의미일까, 그 집 구조가 너무 맘에 든다, 여자주인공 (린? 성인 것 같긴 한데 이름이 안 나온 것 같아) 머리 숱 정말 많고 침대에 누워있는 그 장면 너무 예쁘다, 아룽 너무 잘생겼다, 샤오캉 약간 장국영 닮았다 뭐 이런 생각만 하면서 본 것 같아
그리고 호프 이동진 유튭 영상 보고 배운 단어 전사ㅋㅋㅋ 그래서 오 여기도 전사를 하나도 안 알려주네, 집없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온거지? 집이 없는 것 치고 정말 깔끔하게 하고 다닌다, 또 첫 관계 장면에선 머물 곳이 없고 노점상을 하는 아룽이 언제 샤워를 했는지가 신경이 쓰였고, 아룽이 린이랑 꼬치 먹는 동안 샤오캉이 그 집으로 가버렸는데, 좌판에 있던 옷들은 어떻게 됐을까 등등
영화가 누구의 시점에서 전개되기 보다는, 아예 내가 정말 정말 관찰자? 인물들의 속마음을 하나도 모르는 타인이 된 기분으로 영화를 봤고, 그래서인지 누구에게도 공감이 되지 않았어
마지막 장면이 명장면으로 꼽히는 것 같던데 거기서 난 왜..? 저런 남자랑 자기 집도 아닌 곳에서 자서 현타가 왔나..? 하는 생각만 하고 왜 갑자기 우는지 모르겠고, 울음소리가 후시 녹음인 것 같고 좀 억지로 짜는 눈물같아서 공감도 안가고 안타깝지도 않고, 빨리 이 울음소리 그만 듣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
그래도 린, 아룽, 샤오캉 순으로 이해가 되는 것 같고 샤오캉은..
샤오캉이 아룽 책도 자기 가방에 넣어주고, 자기 동전 다 빌려주고, 차 따라타고, 옥수수 건져줄 때 아룽을 좋아하는구나 싶긴 했거든 근데 힐에 드레스가 나오길래.. 내가 퀴어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아서인지 남자 동성애자를 이런 식으로 묘사하는 의도가 파악이 잘 안되더라고. 감독이 직접 말하는 거 아닌 이상 정해진 답은 아무도 모르겠지만,
남자지만, 남자에게 성적으로 욕망당하고 싶은 마음을 힐과 드레스를 착용해보면서 푸는 건지, (그 뒤에 갑자기 팔굽혀펴기를 하는 건 다시 남성성을 찾기 위한 행동인건지..?)
아니면 성정체성이 여성인건지 잘 모르겠더라 샤오캉이 하는 행동들 중에 볼링 장면이랑 이 장면이 잘 이해가 안 갔어 다른 부분들은 장면 그대로 받아들여지는데 이 두 개만 숨겨진 의도가 있나..? 하게 되더라고
제일 인상적인 건 구두 소리랑 음악이 안 나왔다는 거
찾아보니까 아룽 배우, 샤오캉 배우 둘 다 차이밍량 감독이랑 여러 번 작품했다는데 애정만세는 그저 그랬어도 다른 영화들도 이렇게 개봉해주면 보러 갈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