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전작들에 비해선 노래가 약하긴 함 ㅠ
근데 이번 영화는 애초에 설정이 그런 면이 있음
Falling slowly나 Lost stars는 영화에서
처음 나올때부터
'이 사람한테 이런 노래가 숨어 있었다고' 싶은
신비한 명곡이어야 하는 노래들이거든?
하지만 싱어게인의 How to write a song without you는
작중에서도 십수 년 전에 만든걸
아무도 기억 못하는 수준이고
'요즘 누가 이런거 듣나' 하는 취급을 받는
엄청 옛날 스타일의 곡이라서
Falling slowly처럼 듣자마자
"아니 씨발 이 노래를 왜 아무도 몰라?"ㅠ 하는
독특한 마력의 포크송이면 오히려 안되는 노래임
처음에는 낡고 익숙하게 들리는데 제대로 부르면
왜 수만명이 따라 부르는지 납득되는 노래여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곡 자체는 충분히 좋았다고 생각함

아쉬운 건 다른 부분인데
존 카니의 영화 구조는 원래 안정적이지가 않음
카니는 플롯의 클라이막스를 음악의 클라이막스로
덮어버리는 감독인데
그러니까 관객에게 확실한 해답이 있을 것 같은
상황과 설정을 주고 전개해 나가다가
그걸 생략하고 3막이 해야 할 일을
음악으로 끝내버리는 것임
우리가 봐 왔던 영화 관습으로 생각해 보면
무언가 더 풀려야 할게 분명하지만
그걸 선명하게 해결하지 않고
예상치 못한 순간에 음악과 화면의 마법으로
관객에게 한방 때리고 크레딧을 올려버리는 것
그래서 관객의 머릿속에서 끝없이
그 영화의 장면을 극장 밖에서도 재생하게 함
이건 예술적으로 엄청난 여운을 만들지만 사실
서사적으로는 위험천만한 도박이기도 함
관객이 감정적으로 충분히 충전되어 있어야
한방이 확 터지는거라서
충전이 부족하면 영화가 그냥 꺼지는거
근데 그 어려운 걸 쉽게 매번 성공시켜서
'존 카니는 원래 이런걸 하네' 하고 보였던것이지 ㅠ

그리고 이번에는 그 도박이 안 맞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말았다고 생각함
영화의 줄거리로 돌아가자면, 릭이 후반부에
진짜로 원하는 건 돈 자체보다 그 곡을
함께 썼다는 사실을 대니에게 인정받는 것이었음
근데 그게 제대로 작동했나? 릭은 마지막에
금전적으로 보상 받지만
그건 딸이 옛날 영상을 찾아서임
이 장면 자체는 좋지 ㅠ 아이디어도 훌륭하고
굉장히 아름다운 순간이기도 함
문제는 이걸로 대니의 선택이 사라져버린다는 건데
이거 무언가 걸린 것처럼
극장을 나오면서 두고두고 생각나는 것임
'굳이ㅠ?' 물론 그 대니가 그 정도밖에는
안 되는 애다.. 창작물에는 여러가지 뜻이 숨겨져 있고
진정한 의미는 대니에게 실토받은
릭이 알고 있는 것
이라고도 할 수 있겠으나
이러면 초반에 이 영화가 보여준
서로가 서로를 음악가로 인정하는 이야기
라는 중요한 맥락의 힘이 확 약해지게 됨
이미 홍보도 그렇게 했는데 ㅠ
대니가 거창하게 콘서트에서
"여러분 제가 표절했어요!ㅠ" 할 필요도 없고
진짜 대사 한 줄이면 됐음
이 노래는 내가 혼자 쓴게 아니다

그러면 대니는 어쩔 수 없이 인정한게 아니라
자기 커리어에 손해가 갈 수 있는 상황에서
용기있게 옳은 선택을 한 것이 되고
다음에 딸이 영상을 발견했으면
둘 다 살릴 수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것이지!
영상 연기 음악 다 잘해놓고 한끗발을 못해서!
원스 비긴어게인 싱스트리트랑
같은 선반에 못가네!! ㅠ
영화 전체가 부족한게 아니라 다 잘해놓고
마지막 대사 한 줄이 부족한거라서! ㅠ
극장에서 나오면서 스포티파이에 접속해서
노래를 들어보는데 영 여운이 약한것이지!
대니가 그거 한 마디를 안해서!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