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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오랫동안 기다려온 신작은 관계와 세대, 계급의 균열을 두 부부가 자기 자신과 서로를 시험하고 흔드는 팽팽한 이야기 속에 담아낸다.
수상 경력에 빛나는 이창동 감독(TIFF ’02 《오아시스》, TIFF ’10 《시》, TIFF ’18 《버닝》)의 큰 기대를 모은 신작은 깊은 갈망과 질투, 상실을 그린 작품이다. 누구나 자신의 관계 안에서 어떻게든 행복을 찾고 싶어 한다.
호석(설경구, 《굿 뉴스》, TIFF ’25)과 미옥(전도연, 《굿 뉴스》, TIFF ’25)이 바라는 것은 노동쟁의가 참담한 결말로 끝난 뒤 남은 상처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던 중 젊고 야심찬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 《기생충》, TIFF ’19)가 새 작품에 출연해 달라며 이들에게 접근하고, 호석과 미옥은 예지와 재계 거물인 그의 남편 상우(조인성, 《밀수》, TIFF ’23)의 삶에 깊숙이 얽혀 들어간다.
다큐멘터리 제작이 진행될수록 카메라 앞과 뒤에서 인물들이 품어온 고통이 하나둘 드러나고, 두 부부 사이의 긴장도 점차 고조된다. 누구에게 타인의 이야기를 말할 권리가 있는가, 누가 누구를 대신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가, 그리고 사회적 약자의 삶을 바라보고 기록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책임이 따르는가라는 질문이 제기된다. 예지와 미옥, 상우와 호석의 삶이 갈수록 복잡하게 뒤엉키면서 갈등 역시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간다.
《가능한 사랑》은 치밀하고 층위 깊은 서사를 통해 사회계급과 권력이라는 주제를 조용히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복잡하게 얽힌 감정의 작은 균열과 깨달음들이 작품 곳곳에서 파문처럼 번져나가고, 마침내 깊고 강렬한 울림으로 쌓여간다.
관람 유의: 노골적인 성행위 장면, 폭력, 자해를 다루는 소재, 노출, 거친 언어 및 저속한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