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텐 재밌는 영화여서 2회차로 보고 왔지만 에그 83에 흥행엔 빨간불이 커졌고 머글 친구와 같이 보고 얘기나누다가 여기에도 적어봐. 적다보니깐 길어졌는데 그냥 재미로 봐줰ㅋㅋㅋ
1. 너무 많은 정보의 예고편
호프는 괴수, 크리쳐 영화를 따르고 이 크리쳐 영화에선 크리쳐의 등장과 액션시퀀스가 너무 중요한데 예고편에 명장면을 다 보여줬음. 그리고 외계인 5명도 다 나옴
초반 50분은 근래 본 영화중에 최고의 오프닝이였고 너무 좋았고, 그걸 관객이 지극히 평범한 황정민을 그대로 따라가게 해서 몰입감이 계속 가져갔는데 바미기르가 나오면서 오히려 예고편에서 본 장면+cg 이슈로 긴장감이 줄어듬. 숲속 명장면들도 예고편에 다 나옴
그래서 만약에 예고편에 바미기르만 보여줬으면 오히려 사람들이 입소문에 나머지 외계인들을 볼려고 더 가게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음.
2. 재미없는 유머
영화 중간중간에 첨부터 끝까지 참상과 대비되는 유머와 신이 계속 있음. 관객입장에선 압도적인 악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다가 그런 유머에 힘이 빠짐. 특히 마지막 조인성을 차로 옮기는 신에는 웃프더라
유머빼고 나홍진 감독이 잘하는 것만 했어도 러닝타임도 줄이고 더 긴장감이 배가 되지 않았을까 함.
3. 화나게 하는 마지막 10분
나홍진 감독의 테마는 인간의 무지와 그 상황에 발버둥치는 인간을 묘사하는데 여태껏 모든 영화엔 감정이입할 대상이 있었음. 추격자는 전직 형사에게, 황해는 도망간 아내를 찾기 위한 남편에게, 곡성은 딸을 구하기 위한 아빠에게 감정이입했었음.
이 영화는 정호연의 "도대체 몇명이 죽은거에요!? 아무리 괴물이라도 이럴순 없는거에요!" 이러한 명분 말고는 어떠한 인간한테도 감정이입을 못함. 그렇다고 세자를 죽였다는 이유만으로 바미기르가 저지른 그 수많은 학살을 납득시키지도 못함.
근데 제일 심각한 건 마지막 10분에서 여태껏 본 2시간반을 뒤통수 침
이 모든게 외계인이 발생시킨 소동에 불과했고 외계인은 인간보다 나은 고등생물체이며 인간은 고려하지 않은 채 그들끼리 희망과 믿음을 얘기함.
사실 이런게 마지막 반전으로 얘기가 되려면 앞선 시퀀스에 등장한 의문들이 이 10분으로 다 설명이 돼야함. <컨택트 (2017)> 처럼 외계인과 조우하고 의문투성이지만 마지막 10분으로 앞선 서사들이 풀렸던 것처럼.
근데 호프는 우주여행을 하고 성경구절을 읊는 고등생명체지만 인간보다 왜 더 짐승에 가까운지, 왜 더 나은 무기는 없는지, 대화시도를 하지 않는지, 그리고 조인성은 왜 안죽는지 등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의문을 그대로 남긴 채, 희망을 얘기하는 외계인 소동에 휘말린 인간의 무지로 그냥 영화를 끝내버림. 모든 의문들을 관객한테 전이시키는게 700만을 목표로하는 대중영화로 옳은건지 모르겠음.
4. 한국영화 산업에 대한 우려
한국영화 역대 최고 제작비인 500억을 쓴 영화가 흥행하지 못하면 당연히 영화 산업에 타격이 갈 수 밖에 없음. 박찬욱, 봉준호, 류승완, 최동훈 등 거물이 연이어 기대만큼 성적을 못받아서 나홍진이 중요했는데 현재까지는 아쉬운 스코어임. 더군다나 회생절차인 메박의 희망이였는데 더 가슴 아픔. 물론 내 삼닉 평단보다는 아님
담주부터 스파이더맨, 오디세이 나오는데 조금더 분발해줬으면 좋겠음..ㅠㅠ
1회차보다 2회차가 더 좋은 영화고 초반 오프닝, 조인성의 열연, 숲속 액션신, 미장센 등 장점도 많은 영화고 나홍진 좋아하는데 이대로 보내긴 너무 아쉬워서 적어봤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