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랑 영화소개만 봤을 때는
슬프고 감동적인 내용인줄 몰랐는데
한 영화 중반쯤부터 눈물샘 자극하는 내용이 많더라고
그래서 그 때부터 계속 울다 말다 울다 말다 했고
눈물이 줄줄 나다보니 코 훌쩍이면서 봤는데
영화 끝나고 내 앞줄에 앉아있던 남자가
바로 일어나놓고 안 내려가고 계단에 서있더만
나 내려오니까 쫓아나와서 영화 보는 내내 훌쩍거렸다고
성질을 있는대로 부리더라고?
키 크고 덩치 큰 사람이어서 솔직히 무서웠음
근데 벙쪄서 듣고있으니 점점 나도 기분이 나쁜 거야
밖에 가서 코를 풀고 오라는둥
아니 그럼 울때마다 나가서 코 풀고 올까? 그게 더 민폐 아냐?
내가 뭐 히끅히끅 오열한 것도 흑흑거리면서 목놓아 운 것도 아니고...
감동적인 영화 보다가 눈물나서 훌쩍거린
사람이 조절할 수 없는 영역으로 시끄럽다고
지적을 넘어 공격 받는 그 상황 자체가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도중에 정신 차리고 그냥 무시하고 돌아나오니
고래고래 소리 지르면서
야!! 앞으로 그 따위로 영화 보지마!!
어쩌구저쩌구 끝까지 뒤에서 생난리 침
(솔직히 늦은 시간이라 사람도 많이 없는데 쫓아올까봐 너무 무섭더라;;;)
조용히 정중하게 훌쩍거리는 소리 때문에 집중이 안 됐다
다른 사람한테 방해될 수 있으니 다음부턴 조심해달라 말했으면
나도 아차 싶고 미안한 마음부터 들었겠지
실제로 저러고나서 집 오는 길에 든 생각이
내 왼쪽은 쭉 비어있고 오른쪽 옆좌석에 한분 계셨는데
그 분은 거슬리셨을 수도 있었겠다 싶어서 죄송하더라고ㅠ
나도 이렇게 눈물 나는 영화인지 모르고 가서 대비도 못했고
영화관에서 이렇게까지 계속 운 경우가 처음이어서
주변에서 거슬리겠단 생각도 못했어
자리도 많이 비어있었는데 좀 띄어앉을걸 그랬다 싶고..
그분한테야말로 끝나고 사과드리고 올걸..
근데 그 미친놈은 대뜸 뒤에서 짜증 잔뜩 섞어서
저기요!!!!! 소리부터 치고
다른 사람들 다 있는 데서 사람을 쥐잡듯 잡는데
누군들 퍽이나 미안해하겠다
그리고 진짜 어이없는 부분은
본인은 영화 시작할 때 들어와서는
시작하고나서도 좀있다 요란하게 끝좌석으로 자리 옮김
조심조심 옮긴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요란하게..
행동거지 보면 보나마나 옆좌석 사람 뭐가 맘에 안 들어서
잔뜩 티내며 가느라 그랬겠지 싶다
암튼간에 혼자 예민해서 나대는 미친놈 같았는데
너나 집에서 혼자 영화 보라고 소리 치고 싶은 거
괜히 미친놈 발작버튼 누를까봐 참고 왔네
아 하루 마무리 이딴 식으로 해서 기분이 너무 더럽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