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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이동진 평론가가 비판하는 '예술에 대한 반지성적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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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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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heqoo.net/square/4102253042



이동진의 빨간 책방 팟캐스트 [발칙한 현대미술사] 책 소개에서, 이다혜 씨와 나눈 대화 일부

 

이 책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그게.

 

미술 뿐만 아니라 예술에 대해서 흔히 대하는 태도 중에서 뭐랄까...

약간 순진하다고 해야 할까 반지성적이라고 해야 할까 하는 부분이

'예술은 느끼는거야, 좋은건 딱 보면 알아' 라고들 하는데, 그런데 좋은건 딱 보면 모릅니다.

어떤 미술은 몰라요. 어떤 미술은 딱 보면 알지만 어떤 미술은 몰라요.

 

영화도 마찬가지고 문학도 마찬가집니다.

어떤 영화, 어떤 문학은 누가 봐도 좋은 게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고 공부해야 되고, 알아야 되고, 어떤 교양이 쌓여야 되고 그러다 비로소 보이는 것들도 있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은 이 후자를 너무 쉽게 무시를 해요. ​

 

'좋은 소설은 누구나 봐도 좋아야되는거 아니야?' 라고 하면, 그 말도 맞지만,

그 말이 적용되는 문학의 세계도 많지만, 아닌 문학의 세계도 어마어마하게 많거든요.

 

예를 들어서 20세기 대부분의 걸작이라고 하는 소설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 같은거 그냥 보면 못읽습니다.

읽을 수가 없어요. 전문가의 견해도 필요하고, 그 책에 영향을 준 책들에 대한 지식들도 필요하고 그런 거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그냥 자기가 보면 다 되는거 아니냐, 오로지 자기의 주관적인 견해만 중요한거 아니냐는 태도는,

사실은 우리의 주관이라는 것도 주변의 수많은 더 세분화되고 더 전문화된 주관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도 사실이고,

또는 돈이 만들어내는 가짜 주관에 영향을 받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그런 태도는 굉장히 많이 에둘러가고 많이 못 즐기는 태도인거 같아요.



예전에 슼에서 봤던 글 생각나서 퍼옴

이번 사태 뿐만 아니라 종종 느끼는 건데 반지성주의 갈수록 심각해지는 듯

대중들의 배경지식이 동등한 수준이 아니니 똑같은 걸 봐도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부터 감상의 방향도 제각각인건 당연한데 평론가들이나 매니아들 해설을 가이드 삼아서 인풋도 하고 시야도 넓힐 수 있고 공감 안되면 반박도 할 수 있는데 감히 나를 가르치려들어? 감히 내 감상이 틀렸다고 말해? 이런 태도로 반감가지고 그것도 모자라 역으로 공격하고 저주하는 분위기 너무 우려됨

스스로 사유하고 비판적으로 사고도 해볼 생각은 안하고 반박해서 이겨먹는 데에만 혈안이 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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