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던 동물 박제나 마네킹들 때문에 많이들 싸패라고 보는 거 같은데
나는 그냥.. 인지 능력이 좀 떨어지고 본능이 우세한 캐릭터라고 봤어
그가 악의를 가진 싸패가 아니라서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허무함? 허무주의가 더 빛을 발한다고 생각하거든
고성기가 죽은 것도 (죽진 않았지만 고범석 임성애 등등은 그랬다고 여기겠지 당분간은) 그 나쁜 괴물을 해치우고 모두가 좋아하고 환호하고 기뻐하는 순간에 확 찬물처럼 덮쳐진 것이라 더 좋았거든 ㅋㅋㅋ 그 이유가 그 인물이 악의를 갖고 질투심 등등에 일부러 죽일 의도로 핸들을 튼 것이 아니라 진짜 어이고 고양이네 피해야지 하고 핸들을 틀어서 의미가 없어져야지 더더더 허무하고 어이가 없고 정말 "불운"이 되는 거잖아 근데 호포항에 닥친 이 모든 상황이 인간들 입장에선 그냥 하나의 거대한 재해이자 불운인거지 하필 우리 마을? 왜 하필 여기?? 이유를 묻고 따지지만 답은 주어지지 않지 왜냐면 정말 운이 나쁘게도 그 우주선이 그곳에 착륙해버린 거니까
비슷하게 고범석은 칼리가 바미기르의 아들이라고 해석하는 것도 자기 안에 자리잡은 죄책감과 불안감에 어떻게든 이유를 붙이려고 드는 거라고 봤어 나는
아무 이유 없이 그 많은 사람들이 몰살당한 것보다야 지 새끼를 찾으려고< 라는 지극히 인간적인 이유가 있는 편이 더 납득하기가 수월할 테니까.... 근데 결국 어린 외계인 칼리는 바미기르의 자식도 아니었고 물론 조르라는 왕후의 아들인만큼 외계인들에게 이유가 주어진 건 맞긴 한데 내 자식과 내가 모시는 상사의 자식 사이에는 어쨌든 간극이 있으니까??
그래서 또 다시 목수로 돌아오면 그의 그 무지함에서 비롯된 행동이 이 모든 비극의 시발점이라는게 나는 너무 허망하면서 좋았거든 ㅋㅋㅋ 이 목수는 막 엄청 치밀하고 야비하고 그렇다기 보다 그냥..... 그냥 눈 앞에 거만 보고 단순히 행동하는 사람인거야 그 외계인 시체도 자기가 진짜 돈을 벌 목적이었음 사실 숨겨야지 왜 고범석 데려가서 굳이 굳이 보여줘 근데 그 이유가 고범석이 내 말 안 믿고 나 자꾸 무시하니까.... 뒤에 일을 생각할 정도의 능력이 없는 거지 그리고 서울 사람들이 80은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아무리 80년대라 물가가 지금이랑 다르다고는 해도 현재 물가로 치환하면 한 천만원 정도라고 하거든? 근데 무슨 야생동물도 아니고 우주에서 떨어진 외계인 시체인데 겨우 천만원이 말이 되니 부르는게 값일텐데... 그런 거에서부터 그 사람은 일반적인 사람보다 확연히 사고 능력이나 아무튼 여러 부문에서 좀 부족한 사람이라고 봤어 ㅇㅇ 그래서 더없이 잔혹해질 수 있던 거고.... 아니 진짜 음문석 배우가 연기를 너무 신들린 듯이 했어 보는 내내 감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