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식 선생님 캐릭터는 아주 리얼하게 갈지, 아니면 좀 과장되고 코믹하게 갈지 고민하다가 후자를 선택했거든요. 다 같이 모여서 리딩을 하는데 진짜 대박이었습니다. 선생님이 대사를 읽으시는데 너무 웃겨서 현장이 다 뒤집어졌어요. 속으로 '미쳤다, 어떻게 이렇게 웃기시나' 하고 감탄했죠.
근데 말이죠. 촬영 들어가서야 알았는데 선생님께서 대사를 못 외우세요. 정말 그렇게 못 외우시는 줄은 몰랐습니다. (웃음) 젊으실 때부터 원래 대사 못 외우기로 유명하셨다면서요? 대사가 꽤 길어요. 근데 하나도 못 외워오셨어요. 그래서 현장에서 프롬프터 띄우고 아주 난리가 났었습니다. (웃음) 시선이 자꾸 프롬프터로 가니까 그것도 참 문제라 힘들었죠.
어르신이라 빨리빨리 찍고 쉬시게 해드려야 하는데, 대사 때문에 한참을 찍다 보니 해가 저물 때까지 찍은 거예요. 영화 보시면 그 말씀하시는 장면이 어두워요. 왜냐면 찍다가 진짜 해가 넘어가 버려서 그래요. 대사 보고 하고 연기가 느려지니까 나중에는 촬영 감독님도 달리 위에서 주무시고, 포커스 풀러도 졸고, 다들 졸면서 찍었어요. (웃음)
https://www.sr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207154
+ 정호연이 말하는 임현식
정호연은 “임현식 선배님께서 뭘 하시던 TV를 보는 느낌이 자꾸 났다. ‘정신 차려, 호연아. 리액션해야 돼. 대사 해야 돼’라고 할 정도였다. 몰입력이 너무 좋으셨다. 본체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라며 “선배님을 계속 감상한 기억이 있다. 전설적인 선생님이다. 영광이었다. 호흡을 맞춰본 것만으로도 내 또래 배우들한테는 흔히 할 수 없는 경험일 수 있다.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기뻐했다.
더불어 “복잡해 보이는 표정은 일부러 웃으려고 한 건 아니다. 성애는 미묘한 느낌으로 나온 것 같지만 웃는 설정을 하진 않았다. 되게 진지하게 이야기를 몰입해서 들었고 그러다가 마지막에는 너무 더러워지니까 그런 리액션을 했다가도 정신을 차리고 한 것 같다. 어르신들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을 것 같아서 진심으로 공감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https://www.sportsq.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6481
정호연은 극 중 임현식과의 호흡에 대해 “저는 사실 선생님이 대사를 틀리는 순간 자체도 영화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호연은 “저한테는 정말 전설 같은 선생님 아니냐. 정말 TV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되게 즐거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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