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빌드업 없음. 곧장 사건으로 들어가서 시작
빌드업은 캐릭터도 설명하고 이 영화의 세계관을 설득하는 설명구간이기도 한데
호프는 빌드업을 그냥 건너뜀. 곧장 소 죽은 장면 보여주는 걸로 시작함
이런 경우가 많이 드물긴 한데 이게 호프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고 이 "빌드업 없음"이 호프의 세계관임.
총 어디서 구했어?
말을 왜 저렇게 잘 타?
같은 대사들과 결을 같이 하는게 바로 빌드업 없이 사건으로 직진하는 것임.
빌드업 없이 진도 좌악 빼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왜 안하냐면
셋팅 없이 사람들이 받아들이는거에 대한 걱정이 먼저고 대부분 그 걱정대로 불친절하다, 이해 안된단 말이 쏟아지기 시작해서임
하지만 그런 것보다 가장 큰건 빌드업 없이 이야기 진행하는게 정말 어려움.
이게 진짜 하기가 어려움. 안하는건 어려워서도 크거든
그리고 빌드업 없이 이야기 곧장 사건으로 넘기면 사건 후에 급격하게 작품의 기세가 쪼그라들기 시작함
왜냐면 빌드업 끝나면 마무리(혹은 후반전)를 위해 뭔가를 더 해야하는데 그 순간이 참을 수 없을만큼 지루해짐
호프도 중간구간 (보건소 같은 곳들) 길다는 이야기하는데 이 구조에서 그 구간이 지루한건 어쩔 수가 없음
물론 좀 더 경제적으로 접근하는게 좋긴 하겠지만 경제적으로 접근 했어도 보건소 대화씬 정도 아니면 큰 의미가 있었을까 싶음
2. POV(시점샷)가 늦게 제시됨
대부분의 샷 전개가 인물이 뭘 보는지가 늦게 나옴
자꾸 뭔가 거대한게 있을 거 같은 텐션을 전달하기 위해 POV를 최대한 늦게 배치하기 위한 촬영을 꾸준히 함
이 덕분에 계속 앞에 거대한 뭔가가 있을거 같은 신호를 줌
그 뒤로 별거 아닌 장면들 비율이 높긴 하지만 그래도 덕분에 긴장감 느끼면서 보게 됨
3. 컷 마지막을 길게 하는 경우가 많음
특히 외계인 해부할때
필요 이상으로 컷이 길어지면 혹시나 눈을 뜰까봐, 혹시나 손이 움직일까봐 긴장하게 되는 효과를 노리면서 의도적으로 음악 고조시키면서 많이 낚으려고 들어옴
근데 이건 타율이 POV 늦게 하는거에 비해선 좀 떨어지긴 함
이 낚시에 덜컥 걸리는 사람도 있고 안걸리는 사람도 꽤 있어서인거 같고 그 긴장보단 빨리 속도감 있는 이야기 진도를 바라는 맘이 중반부에 생성되서 일 수도 있음
4. 아재개그씬에 긴장음악을 사용
음악감독이 외국인이라 한국 개그를 이해 못해서 그랬을 가능성이 하나 있고, 저기서 개그 음악으로 빠지면 집중력이 분산되서 그랬을 가능성이 있음
추가로 저 개그를 사수하기 위해 그냥 긴장음악으로 묶어서 관객들 긴장감을 딜리버리 시키느라 그랬을 수도 있음
한국 음악감독이었으면 저기서 어떤 선택을 했을지 궁금하긴 함. 저 부분 빼고 전체적인 음악 사용은 매우 좋더라
5. 외화면 사운드를 열심히 사용함
2번하고도 연결되는 방식이긴 한데 화면 밖에 들리는 소리를 이용해서 장면 구성을 많이 하는 편임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데
외계인이 3D이다보니 계속 보여주기 어려워서 한 선택이기도 한데
공포영화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긴 하지만 공포영화들의 패턴과는 다르게 많이 사용함
특히 초반부 마을에서 사람들이 시점에서만 죽어나갈때 유효타를 많이 날림
초반부가 지루하고 반복적이라는 이야기도 많지만 소리로 열심히 인물을 이끌면서 진행해나가는건 아주 좋더라
이야기 없이 소리만 따라가면서 계속 일이 벌어지니 더 긴장도 되고ㅎ
생각나면 더 써야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