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쟁에 휘말려 ‘게르투‘라는 터전을 떠나게 된 외계종족은 벙커 용도의 구형 함선을 타고 지구로 착륙한다. 나홍진 감독은 삭제된 엔딩 장면에서 초반부, 살해 당하는 ‘바미기르‘가 제일 먼저 함선을 나와 마치 자신들의 희망이라도 되는 듯 호포의 드넓은 산을 바라보는 눈빛으로 마무리되었다고 했다. 초중반 죽기 직전 바미기르의 눈물은 이것과 대비되며, 그의 희망이 범석의 총에 맞아 으스러졌음을 넌지시 암시한다. 무조건적으로 필요한 결말이라고 생각하지만, 나홍진 감독은 CG 문제와 연출 상 한계로 인해 이를 촬영하지 못 했다고 한다.
결국 이야기는 게르투 출신의 전사들이 한국 상공 위에서 적과 전투를 시작했고, 그것이 일단락될 때까지 지구에 머무르기로 했던 황후 ‘조르‘와 그녀의 종족들은 세자 ‘칼리‘가 양배에 의해 실종되는 일이 발생하자 호포리를 뒤흔들어 놓는다. 6.25 이후 북과의 휴전 상태에 있던 호포의 노인들은 각자 전쟁을 대비해 구비해둔 총기를 들고 그들과 맞선다. 결국 그들과 인간 사이의 전투는 서로가 겪어온 전쟁 간 착오와 오해를 거쳐 하나의 거대한 비극으로 번진다. 끝끝내 게르투 측 함선이 추락하며 전쟁에서 패하고, 사냥으로 먹고 살던 호포는 희망을 잃는다.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관해서는 관객에게 맡기면서, 서로의 터전과 가족을 잃은 두 종족은 불가해한 희망 앞에서 난민처럼 갈 곳을 잃은 채 싱숭생숭한 마음을 옮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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