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 제목은 '소년의 악몽'
페르난두는 죠스를 보고 싶지만 어려서 볼 수 없고 영화 포스터만 보고도 무서워서 악몽을 꿈 = 호기심과 두려움이 동시에 존재함
이게 알레고리라고 생각하면 브라질 군부 정권의 억압과 폭력이 어린 아이의 무의식에도 반영된다는 걸 표현한 것 같음
식인상어같은 국가 폭력을 직접적으로 보진 못해도(궁금해도 다 알지 못함)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켜보며 본능적인 공포감을 느끼는 것
어린 페르난두의 상황을 보면 어머니는 죽었고 아빠는 도망다니며 자신은 조부모님과 살고 있음
초반부에 아르만두가 가족을 다시 찾았을때 장인의 반응은 '꼭 여기로 돌아왔어야 했나?' 이 말은 걱정일까 책망일까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말일까?
아르만두는 아들에게 엄마는 폐렴으로 죽었다고 말함 하지만 그런 말을 했던 아르만두조차 기업과 정부가 결탁한 연구 비리를 목격한 희생자라는 사실은 숨겨진 채 누명이 씌워진 채로 쫒기다 구체적 정황도 없는 신문 한 단락으로 사망이 알려졌을 뿐임
아르만두가 돌아갔을 때 장모의 표정과 장인의 대사 등을 통해서 그들의 딸도 공권력의 희생자일 수 있다는 걸 암시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함
그와 함께 부당함에 대항하고 싶은 마음과 딸에 이어 사위와 손자까지 잃을까봐 두려운 복잡한 마음이 충돌하지 않았을까
이 영화는 당시 일들을 하나하나 설명해주기 보다는 상징과 은유, 암시적인 대사와 비정상적인 상황 등을 통해서 추측하게 만듦
시작부터 시체가 방치되지만 의무는 잊고 돈을 갈취하기 바쁜 경찰, 사람이 무수히 죽어나가는 카니발 축제, 청부살인을 하고 시체를 은폐하는 군인, 상어 뱃속에서 나온 다리, 그걸 뇌물주고 바꿔치기 하는 경찰 등 온갖 비상식적이고 이상한 모습이 도처에 존재함
우리는 아르만두가 왜 헤시피로 가는지, 왜 그 공동체는 가명을 쓰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영화를 봄
그렇지만 카니발 시기에 일어나는 기이한 상황들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아르만두를 향한 위협이 느껴지는 것 같음
마치 그 대상을 직접적으로 보지 않고 분위기만으로도 무의식적인 공포를 느끼는 소년의 악몽처럼
그리고 그 소년의 '악몽'은 2부의 아르만두의 악몽으로 연결되고 3부 결말 페르난두의 대사로도 이어짐
영화가 생각할수록 구조적으로 잘 짜여있어서 재밌어
+
감독님은 브라질 군부독재 정권이 진행중인 68년에 태어나서 영화의 배경인 77년에는 거의 페르난두의 나이였을 것 같음
아마 자기가 경험한 그때의 공포 분위기를 소년의 악몽 파트에 반영한 게 아닐까
2부 '신원 확인소', 3부 '수혈'에 대한 생각도 정리하고 싶은데 이 영화는 곱씹을수록 말할 거리가 많아서 힘듦ㅠ 그만큼 좋다는 얘기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