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너무 귀여워서 주먹 깨물었음
좀 어려 보여서 끝까지 집중할 수 있으려나 걱정했는데 완전 기우였고 오히려 2차였던 내 집중력이 애기보다 낮았다
팝콘 뽀작뽀작 먹다가 어느 순간 스크린에 빨려 들어갈 듯이 입 벌리고 보더니 긴장되는 장면에선 작게 헤엑 소리도 내다가 언덕 위 장면에선 삐죽삐죽 울고 아 진짜 너무 귀여워서 보니가 내 옆에 앉아 있는 느낌이었음
5편 주인공과 주인이 여자로 바뀌기만 했을뿐 기존 얘기에서 바뀐 게 없다는 비판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건 늙은이인 우리 입장이고 5편으로 처음 입문하는 여자 애기 입장에선 보니와 제시의 이야기가 곧 토이스토리인 거니
본인이 완전하게 이입할 수 있는 여아와 여자 인형이 주인공이라는 게 정말 큰 의미인 것 같았어
난 백인 공주왕자 수컷 사자가 주인공인 영화를 보며 큰 세대라 요즘 아이들은 자기 인종 자기 민족 자기 성별의 주인공을 보며 be ambitious하게 자랄 수 있다는 게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구
그러다가 내가 어릴 때 엄마랑 영화관 와서 간식 먹으며 토이스토리 보고 집에 가는 길에 외식도 했던 게 갑자기 생각나면서
저 아이에게도 오늘이 정말 좋은 기억으로 오래오래 남았으면 싶더라 ㅎㅎㅎ
영덬이 된 이유 중 하나도 나에겐 영화관이 어렸을 때 행복했던 추억이 있는 공간이라 영화를 보러 가면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져서였는데
이제 자라나는 애기들에게도 영화관이 좋은 경험 행복한 기억으로 남길 바람
(숨겨진 또 하나의 본심: 그리고 제발 다음 세대의 영덬들이 계속 자라나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