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백룸 엔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난 영화관에서 처음 보고 나왔을 때도 그렇고,
그 이후로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도 그렇고,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해.
메리에게.
메리가 엄마와의 행복한 시절과 그 시절의 집을 계속 그리워한다고 느꼈거든.
물론 트라우마도 있지만..
근데 백룸에서는 그 모든 순간과 장소들이 전부 기억되고 있는 거잖아.
영원히 사라진 줄 알았던 그 시간과 장소들이
사실 사라지지 않고 백룸 안에서 (왜곡된 형태로나마) 존재하고
자신도 클락처럼 다시 그 안에 살 수도 있으며,
하다 못해 자신을 복제한 그 무엇인가는 고통도 느끼지 않고
영원히 그 안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게
메리에게 엄청 큰 위안이 될 것 같았어.
그래서 메리가 연구소 직원이 배드엔딩을 암시하는 말을 했을 때
갑자기 초연해질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냥 괜히 자기 싫어서 갑자기 이 생각을 여기 남겨야겠단 생각이 들었어.
시간이 지나면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는지조차 잊을 수 있겠지만
인터넷 어딘가엔 이 글이 남아 있었으면 좋겠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