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요소가 없는 건 아니지만
속 시끄럽고 괴롭고 죽겠고 시발 세상이 너무 힘든
소녀들과 그 애들을 어루만지는 어른의 얘기였음.
주인공 순정이가 처한 환경이 생각보다 가볍지 않아서
예상했던 것보다 딥한 드라마군 하면서 봤음.
가장 기억에 남고 또 영화의 주제를 보여주는 씬은
서로의 깊은 곳까진 들여다보지도 않고
그럴 생각도 못했던 소녀들이
“넌 요즘 어때?”라고 질문을 건네던 장면.
무려 여덟 명의 소녀들이 있었음에도
단 한 명도 잘 지내, 라거나
괜찮다 말하는 아이들이 없었음.
쑥스럽고도 조심스럽게 건넨 질문들이
되레 각자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파동이 된다는 게
서글프기도 했음.
나도 잘 모르겠는 내 마음
좀 들여다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각자의 힘듦을 그저 견디기만 하는 게 아니라
때론 에라 모르겠다 내려놓는 순간을 가질 수도 있으니..
주인공 순정도 그렇고 몇몇 주요 배역들의 전사가
상세하게 풀리는 게 아니라 뉘앙스로 깔아져서
군데군데 구간 점프하는 듯한 대목이 꽤 있었고
극한까지 갔던 순정이의 마음 풀림이
너무나 쉬운 봉합이자 ‘간편한’ 결말이었던 점이
못내 아쉬웠으나..
참 힘들다
나도 힘든데 너도 힘들고
각자 참 힘들다
인생 존나 쉽지 않다
이 주제의식을 잘 담아서 볼만한 작품으로 느꼈어.
영화에서
마음은 미친년이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데
그거 걍 내비두라고 괜찮다고 하거든.
누가 죽도록 밉고 죽이고 싶은 마음 들어도
그럴 수 있다고.
다 지나가니까 지금을 넘기라고 하지만,
주인공 순정이 말처럼 그게 쉬우면 지금 존나 힘들겠냐고.
따지고 보면 우리 다 청춘의 그 힘겨움을
영영 떨쳐내지 못하고 죽을 때까지 사는 것 같기도 해.
그래도 영화가 희망의 메시지를 남겨서
툭툭 털고 극장을 나올 수 있었음.
무엇보다 순정이 역할의 김도연 배우의 연기가 무척 좋았어.
다 화가 나는데도 성정이 모나질 못하고
타고나길 너무 괜찮은 사람이라
완전히 삐뚤어지지도 못하고 속에 다 끌어안고 사는..
힘겨운 미성년을 정말 섬세하게 잘 표현해냈음.
전소민 배우는 진짜 학교 어딘가에 저런 선생님 있을 것 같은,
꽤나 전형적이고 극화된 캐릭터인데 현실에 있을 것 같은
느낌으로다가 잘 받쳐줘서 좋었어.
시나리오보다도 배우들의 힘이 좀 더 크다고 느껴졌음.
학생으로 나오는 조연 배우들도 다 너무 잘해서
다들 앞으로 많은 곳에서 봤으면 싶었어.
종영 시 무대인사여서
전소민, 추소정, 박서연 배우 직관(?)했는데
서연 배우 무인 처음이라던데 귀엽더라ㅋㅋㅋㅋ
추소정 aka엑시 왜(?) 아름다운 것이며
소민 웅니 너무 고져스한데 큐트해서
저 뒤쪽에 장승배기처럼 앉아 있었지만
내적으로 함박웃음 짓고 있었음.
좋아합니다 (고백)
영방덬들이 봐도 괜찮게 관람할 것 같아서
후기 남겨봄.
한국의 작은 영화들 ㅍㅇ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