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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브라이드) 이 영화에 대해 이것저것 조사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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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6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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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기 질렌할 감독은 전작 '로스트 도터'의 성공 이후 여러 제안을 받았다. 다양한 아이디어, IP,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아무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다 어떤 파티에서 한 남자의 팔에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문신이 있는 것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 '나, 저 영화 본 적 있나?'

 

2. 질렌할은 호텔 방으로 돌아가서 1935년작 영화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에 관해 검색해보았다. 그리고 엘사 란체스터가 연기한 '신부'의 이미지에 압도되었다. 하지만 막상 본편을 보고 나서 '신부'가 3분밖에 나오지 않으며, 말을 하지 않고, 제목과는 달리 그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 매우 놀랐다.

 

3. 그런데도 단 3분 동안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는 란체스터의 연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그녀는 작중에서 깨어나자마자 거절(No)을 선언한다. 흔치 않은 일이며, 가공할만한 힘이라고 느꼈다. 

 

4. 질렌할은 '프랑켄슈타인의 신부'의 설정을 보며 이런 문제의식을 가졌다. 외롭고 끔찍하며 아름다운 괴물인 프랑켄슈타인은 '짝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짝은 어떻게 되는건가? 여자친구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져서 죽은 사람을 되살렸는데, 왜 여자의 입장을 누구도 물어보지 않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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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 테마를 깊이 발전시켜, 질렌할은 이런 질문을 얻었다. "만약 그녀가 다시 태어나서, 자신만의 욕망과 계획을 가진 존재로 거듭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6. 그리고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읽으며, 작가가 소설을 쓸 당시 마음속에 어떤 생각들을 갖고 있었을지를 떠올려보았다. '프랑켄슈타인'에서 다 하지 못한 더 못되고, 거칠고, 위험한 이야기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상상했다. 

 

7. 이를 토대로 1860~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구상했다. 그 시대에는 죽은 사람과 대화해준다는 영매들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며, 여성들이 출산 중 사망하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죽은 자가 돌아오는 이야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집필 도중에 생각이 바뀌어, 외로운 프랑켄슈타인의 입장을 떠올리며 그가 영화 배우와 깊은 관계일지도 모른다고 설정해 보았다. 왜냐면 영화 배우(연예인)는 팬들이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전혀 모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 배우가 활동하는 시대인 1930년대가 배경이 되었다.

 

8. 일단 각본 단계에서 '브라이드!'라는 제목을 붙여놓고, 누군가 느낌표를 빼라고 할 때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도 그러지 않아서, Bride! 가 제목이 되었다. 아이다, 메리 셸리, 그밖에 많은 여성들이 침묵당하며 원하는 바를 표현하지 못할 때, 그리고 마침내 그런 억압에서 해방될 때 엄청난 에너지가 실리게 된다. 느낌표는 아마 그 지점에서 나온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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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브라이드!'에서 메리 셸리의 영혼은 아이다에게 빙의하여, 신부의 몸을 가지게 된다. 작가가 자기 창조물에 들어가는 메타 구조이다. 원래 '프랑켄슈타인의 신부'에서 신부는 말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영화는 메리 셸리(작가)의 목소리 -> 신부의 몸이라는 구조가 된다. 말을 하지 못했던 여성인 '신부'가, 작가의 영혼을 통해서 목소리를 얻는 것이다. 

 

10. 주연 배우인 제시 버클리는 '신부'를 펑크 캐릭터로 보았다. '펑크'는 틀에 들어가지 않는 정신이며,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를 이야기의 중심에 넣는 것은 그런 접근이라 할 수 있다.  

 

11. 제시 버클리는 프랑켄슈타인의 작가인 메리 셸리와 주인공인 신부(아이다). 1인 2역을 연기한다. 이것은 1935년작에서 신부를 맡은 엘사 란체스터가 메리 셸리를 함께 연기한 구도에서 온 것이다. 

 

12. '브라이드!'는 고전적인 고딕 요소와 네오 누아르적 미스터리가 혼합되어 있다. 질렌할은 고전적인 영화 스타일을 전복시키는 데 관심이 많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Bonnie and Clyde), 황무지(Badlands), 메트로폴리스 등이 참고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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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처음부터 질렌할은 '로스트 도터'의 주인공이었던 제시 버클리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 하지만 버클리에게는 이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버클리는 마치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것처럼 의사 소통이 되는 사이이다. 제시 버클리는 감독인 질렌할과 매우 가까워, 서로 두 개의 심장을 공유하는 관계처럼 여긴다. 

 

14. 영화 속 유행어인 '브레인 어택'은 신부의 외형을 흉내내는 여성들 사이에서 민중적 영웅주의를 상징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질렌할은 심장 마비(Heart attack)나 공황 발작(Panic attack) 같은 개념들을 변주해본 것으로, 진정으로 성장하고 배우기 위해서 '브레인 어택'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15. 원래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만들어질 예정이었다. 질렌할은 넷플릭스에 6500만달러 규모 예산을 요구했는데, 넷플릭스의 최고 콘텐츠 책임자 스콧 스투버가 반대하여 좌초되었다. 이후에 이 영화는 워너 브라더스로 넘어가서, 8천만달러 이상의 프로젝트가 되었다.

 

16. 크리스찬 베일은 이 영화의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충격을 받았다. 지나치게 과감한 내용이라, 독립영화일거라 생각했다. 소규모 제작진과 작은 예산으로 만드는 열정페이 영화인줄 알고 꼭 하고 싶어했는데, 워너에서 8천만 달러 이상을 배팅하는 큰 스케일의 작품인 것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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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베일은 프랑켄슈타인이 되기 위해 매일 6시간 이상 분장을 했다. 이 과정을 견디며 베일은 계속해서 괴물 같은 비명을 질렀는데, 이내 촬영 현장에서 모든 배우들이 비명을 지르는 일종의 의식이 생겨났다.

 

18. 워너에서는 2025년 초 질렌할이 제출한 초기 편집본에 만족하지 못했고, 재촬영이 결정되어 제작비가 크게 늘어났다. 너무 예술 영화스럽고 공포 영화로서도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반응으로, 이 제작비가 요구하는 규모의 관객을 끌어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되었다. 재촬영 비용은 2천만 달러 규모였고, 이 때문에 원래 2025년 9월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는 2026년 3월 6일로 연기되었다.

 

19. 메이저 스튜디오 영화라서 테스트 시사를 많이 거쳤다. 쇼핑몰 같은 곳에서 일반 관객들을 대상으로 상영했는데, 성폭력 장면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았다. 결국 워너의 요청으로 원래 편집본보다 수위가 낮은 버전으로 수정되었다.

 

20. 질렌할은 본인 역시 여성이 그렇게 당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지만, 그것은 현실에 존재하는 문제이며, 이 영화를 만드는 동안에도 여성에 대한 폭력이 넘쳐나기 때문에, 만약 그 비극을 담아야 한다면 보기 힘들 정도로 끔찍하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워너 경영진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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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프랑켄슈타인이 신부의 목에 묻은 검은 토사물을 핥는 장면은 너무 심해서, 워너 브라더스의 임원 팜 앱디의 구체적인 지적으로 삭제되었다. 

 

22. 질렌할의 남편이자 출연 배우인 피터 사스가드는 이 영화가 매우 급진적이며, 펑크적이고, 캐릭터들이 불완전해서 논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3. 2025년에 워너는 봉준호의 '미키17', 쿠글러의 '씨너스', PTA의 '원 배틀 어나더' 등 작가주의 감독들의 고예산 오리지널 영화들을 대거 선보였다. 1억 달러 규모인 질렌할의 '브라이드!'역시 그런 시도의 연장선에 있다. 아트하우스와 뮤지컬, 호러를 혼합한 형식으로, 특히 '씨너스'와 비슷하다고 여겨진다. 

 

24. 500만 달러 제작비의 '로스트 도터' 한 편만을 연출한 신인 감독 질렌할에게 1억 달러 대작을 맡긴 워너의 선택은 엄청난 고위험 배팅이다. 이 장르에서 이 제작비는 매우 큰 편이며, 2억 달러 이상을 벌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 

 

25. 배우로서 한계를 느낀 질렌할은 연출이 본인에게 더 맞는 직업이라 여기고 있다. 배우로서는 참여하거나 표현할 수 있는 범위의 벽에 항상 부딪혔지만, 글을 쓰고 감독을 맡으면서 더 이상 그런 게임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출처를 하나하나 정리하다가 지쳐서 포기함 ㅠ 근데 아마 얼추 맞을거야.. 자세한 뉘앙스는 검색해서 확인 바람 ㅠ 혹시라도 의미가 잘못 전달된 부분이 있다면 관대하게 봐주길 바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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