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죽음을 다루는 방식이 좋았어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게 오히려 더 슬픔을 증폭시킨다고 해야되나
극단적인 클로즈업으로 눈만 보여주고 실제 목졸리는 장면을 담지 않은게 연출적으로 매우 훌륭하다고 느꼈음
비극성을 강조하기 위해 혹은 죽음에 대한 자극적인 접근방식으로 어린 왕이 죽는 과정을 세세히 보여줬을 수도 있었을텐데 시각적 부분은 철저히 제한하고 방문 밖의 엄흥도에 포커싱을 맞춘게 아주 영리하고 또 배려가 있다고 느껴졌음
난 사실 그 나무로 된 창호? 그게 으드득 으드득 부서지는 소리가 계속 나는게 더 참혹하고 슬퍼서 미치는줄 알았어ㅠㅠ 그 방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 충분히 미루어 짐작이 되잖아
근데 신음소리 하나 들어가지 않게, 찌푸려진 미간과 꼭 감은 두 눈, 그리고 비단 옷 위로 툭 떨어지는 손으로 죽음을 표현한게 진짜 보는 이의 가슴이 박박 찢어지게 만듦ㅠㅠㅠㅠㅠㅠ
숨을 거둔 이후에도 시신을 직접 보여주지 않은 점 + 문이 열린 뒤 엄흥도의 표정 + 천에 싸여 동강에 던져지는 장면으로 이어지는 시퀀스가 진짜... 사람 미치게 한다 이거예요 ༼;´༎ຶ ༎ຶ༽
장경거망동 감독의 연출이 초반에는 좀 밤티나는 부분들도 있는건 사실인데 후반부 및 엔딩은 정말 여운이 많이 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