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한 두 영화가 나에겐 참 비슷하게 느껴졌어
두 영화 모두 연극과 영화 - 즉 <극>을 통해
붕대 아래 묵혀뒀던 상처를 꺼내어 직시하고
아파서 비명을 지를지라도 소독약을 바르며
종국에는 치유에 닿는 그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았거든
물론 서로 다른 영화이니만큼 차이점도 있었어
센밸은 영화의 역할에 대해 조금 더 미시적인 접근을 한달까
한 사람의 내면을 파고 들며 마음속의 어떤 특별한 버튼을 누르는 느낌이고
햄넷은 '극이란 무엇인가' 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거시적인 답변을 보여주는 느낌이었어
후반부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주된 공간도 센밸은 가족의 사적인 공간인 집이고
햄넷은 플로어부터 3층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모이는 연극 무대라
두 영화가 공들여 보여주는 공간의 대비도 재밌었어
그래서 오늘 햄넷 뱃지를 쥐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근원적인 질문을 해봤어
"나는 왜 영화를 좋아하는가"
그리고 거창한 질문만큼이나 거창한 결론을 내려봤지
인간에게 호모사피엔스라는 이름이 붙은 순간
그리고 인간이 타인의 감정에 공감할뿐만 아니라 타인의 상황과 감정을 자신에게 투영하는 능력을 갖게 된 바로 그 순간부터
우리 인간들은 <극>을 사랑하는 운명을 타고나게 된 게 아닐까
우리가 이 방에 모여 뛰어난 작품엔 찬사를 보내고 밤티 영화에 애정 어린 질책을 하며 도란도란 떠들고 각자의 방식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이 두 영화가 미친 연출력과 연기력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어쩜 이런 아름다운 영화들이 거의 동시에 개봉을 했는지 휴... 우열을 가릴 수가 없네
너무 좋고 너무 잘 봤고 각 별 4.5개씩 내 마음속의 평점 매김
잡담 센티멘탈밸류와 햄넷 다 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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