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일땐 국정원이 왜저래? 훈련된 국정원이 ptsd 올 정도면 그만 둬야지 하며 이해를 못 했다.
나도 조과장의 배경인 국정원 특수 블랙 요원이라는 점을 하나의 인간이 하는 일이 아닌 감정을 배제한 임무 수행하는 기계로 생각했는지도 모르지
그래야 되는 직업군이니까 .
그러면 우리는 왜... 국정원들이 접근해서 정보를 빼내는 정보원들은 인간으로 보는 것 인가? 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국정원을 감정없는 임무 수행원으로 생각할거면 그들에게 이용당하는 정보원 또한 정보만 빼내면 되는 정보원으로만 보면 되는데
우리는 (혹은 나는) 그 첫번째 지점에서 이미 모순점으로 출발한다.
김수린(정보원)을 진짜 정보원 취급하는 국정원을 보면서 짜치게 저게 뭐냐며 비난하지만
동시에 트라우마가 생긴 조과장에게 국정원이 저러면 안되는 거 아니야? 하면 비난하게 됨
참 모순이다를 영화를 다시 보면서 생각하게 되었다...
조과장 .. 그는 정교하게 훈련받은 초 엘리트 요원이겠지 그리고 이때껏 수많은 활동을 하며 정보원을 이용해 정보를 빼내고 구출했겠지
이점이 조과장의 취약한 맹점이라고 보여진다.
한번도 실패없었던 작전들로 조과장이 만들어진 인물이라 한번의 구출 실패는 데미지가 큰 충격, 트라우마가 된다
그리고 국정원 일을 계속 해 나아가기 위해 트라우마를 극복해내야 한다.
그것이 똑같은 상황에 처한 채선화라는 인물 (심지어 김수린과 친분이 있는) 을 구출에 감정적으로 움직이는 행동의 이유가 된다.
채선화를 무모하리만큼 감정적으로 구출하고자 하는 건 내 정보원이니까 가 아니라 '조과장 본인 트라우마' 를 극복하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채선화를 구출함으로서 김수린은 비록 죽었지만 '여전히 나는 (정보원) 당신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고 구할 수 있는 사람이다' 믿음을 확인하는 그 과정이 필요했던 것 같다.
조과장이 김수린을 만나러 가기 전 루틴 (테이블인지 책상 위 순서대로 놓여진 물건들을 챙기는) 을 하며 국정원 임무를 하는 조과장으로 꿑이 난다.
영화의 마지막을 보면 오프닝이랑 같이 연출을 한 것은 조과장이 트라우마를 극복했다는 의미이고 자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신뢰를 회복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생각한 건
조과장 역시 국정원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인정하면 영화속 조과장의 행동에 더 많은 게 보인다는 것이다.
채선화에 대한 마음은 어쩌면 자기 자신의 트라우마이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지점이다.
국정원이면 그런 일을 냉철하게 해야하는데 그럼에도 그들은 한 인간임을 우리가 인정해야하는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