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프닝에도 영어로 표기되지만 '시스터'는
리메이크 영화임
원작은 2009년작 '앨리스 크리드의 실종'으로
한정된 공간에서 단 세 명의 배우만 등장하는
구성으로 끝까지 밀어붙이는 밀실 스릴러인데
공개 당시보다 이후에 훨씬 유명해졌고
알음알음 오랜 기간 알려져 넷플릭스에
'스텔라가 납치됐다'라는 제목의 리메이크로도
등록됐으니 그 버전으로 봐도 될거임
그것도 재미있음
'시스터'의 가장 큰 각색 포인트는
범인 중 한 명을 여자 캐릭터로 바꿨다는 점임
이건 같은 내용을 전혀 다르게 보게 하는 방식으로
이 때문에 남자 두명이 여자 하나를 납치하는
원작과는 인물 간의 힘의 균형이나 감정의 방향
위험이 작동하는 방식이 처음부터 바뀌게 됨
아마 최초의 아이디어인 '언니를 납치했다'도
여기서 나온 것 같고, 포스터에 나오는
가장 중요한 인물 관계가 원작에 없으니
상당히 창의적인 리메이크라 할 수 있겠음
짧은 시간동안 큰 반전 대신 꾸준한 압박을
택하는 방식으로 밀어붙이는 영화이고
같은 공간에서 어떻게 숨쉬고 버티는지가 핵심이라
선택 하나가 곧바로 긴장으로 환산되는 구조임
배우 3명만 나오고, 늘어지지 않고
80분만에 끝난다는 건 굉장한 장점이고
그리고 '시스터'의 경우에는 원작 영화가 있다보니
주요 인물 중 하나를 여성으로 만들었을 때의
차별점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는데
여성 서사나 PC 같은 관점 외에
여자 주인공을 쓰는 게 왜 서사적으로 이득인지를
증명하는 꽤 설득력 있는 사례처럼 느껴짐
이건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남자 인물과
여자 인물이 받는 압력이나 위험의 체감이
애초에 다르기 때문인데
남자 범인과 여자 범인은 같은 행동을 해도
후자가 훨씬 큰 결단을 하며 많은 것을 잃게 되고
위기에 놓인 것처럼 보이고
이게 이야기에 엄청난 부하를 만들게 되는 것
그러니까 정지소가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큰일났네' '어떡해' ㅠ 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는것 ㅠ 이것이야말로
살아있는 서사 몰입력의 증거 아니겠음?
원작의 범인들은 이런거 없음;;
영화 내내 정지소 보면서 조마조마해 죽겠더라
그렇게 생겨서 뭔 나쁜짓을 한다는건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