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성인인 딸을 아버지가 찾으러 다니지? 라는 의문이 들었음.
아저씨 딸은 사실 스스로 아저씨를 떠난 거 아니었을까.
아빠와 관계가 썩 좋지 않아서 떠났던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봄.
누나는 미성년자가 아니라 성인이라고 동생도 말했듯이 갑자기 실종된 게 아니라 따지고 보면 자발적 출가라고 생각했거든.
레이브 파티를 돌아다닌다는 것만 봐도 그럼.(심지어 자기가 사는 곳도 아닌 타지에서)
전시 상황이나 다름없는데 위험을 무릅쓰고 어린 아들을 데리고 딸을 찾으러 다닌다는 게 솔직히 무리수같다 생각이 들기도 했고.
차도 다른 레이버들에 비해 상태가 안 좋은 걸로(준비가 안됨) 나오는 걸 보면 아무런 준비도 계획도 없이 무작정 딸을 찾으러 나온 느낌이어서.
만약에 히피 성향의 딸과 통제적 성격의 아버지가 서로 잘 안 맞았고
어쩌면 아저씨가 딸에게 별로 좋은 아버지는 못 되었던 상황이라면, 전시 상황에 집을 뛰쳐나간 딸을 좀 이해를 할 수 있음.
아저씨는 상황을 만회해보려 했던 거 같은데(아마 자길 찾으러 온 걸 알면 딸은 더 싫어했을 거라 생각)
엉뚱하게 상황이 꼬여버렸던 거고.
아저씨가 딸이 돌아오기를 기다려줬다면 모든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임.
거기서 일종의 나비효과와 자연의 무심함을 느끼게 되는 거 같아.
자연은 인간의 감정에 관여하지 않고 바람 불면 모래로 발자국 다 지워 버리고 자기 갈 길을 가고 그 앞에서 인간은 무력하고.
모든 일에는 반드시 인과 관계가 있지는 않다는 것을 말하는 느낌.
아저씨랑 레이버 크루 둘 다 서로에게 선의를 베풀었을 뿐이잖아.
근데 그게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이라는 뜻하지 않은 사고를 유발한다는 게 인생이란 게 참 무섭다 싶었음.
지뢰밭 한가운데까지 와서 '여태까진 왜 괜찮았지?'라는 대사처럼
착하게 살아도 착한 결말을 맞이하지는 않고 모든 일은 랜덤한 결과일뿐이다 라고 말해주는 느낌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