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에서도 정원은 처음하고는 많이 달라지죠.
처음에 정원은 뭔가 거칠고 센 느낌이에요. 스모키한 화장도 하고요. 그런데 은호를 만나면서 점점 화장도 옅어지고 자기 얼굴이 나와요. 옷차림도 편안해지고요. 정원은 늘 집을 그리워하는 사람이었는데, 은호가 정원이의 집이 되어준 거죠.
그런 의미에서 10년이 흐른 후 정원이 은호에게 “그때 내 집이 되어줘서 고마웠어”라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건 정말 특별한 일이에요.
아무에게나 찾아오는 기회는 아니죠. 그래서 영화 같은 장면이기도 하고요. 두 사람은 헤어졌지만 저는 이 영화가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해요.
아주 눈물 나는 해피엔딩이죠.
한때 자신을 가득 채웠던 감정과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었으니까요. 정원과 은호는 그런 점에서 타이밍이 잘 맞는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해요.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걸 다 주고 함께 마침표를 찍었다는 점에서요.
구교환은 이 영화의 결말이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이 이야기가 사랑의 결실보다는 은호와 정원이 각자의 시간을 어떻게 통과했는지를 더 중요하게 바라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잘 이별했기 때문에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해요. 은호가 취업에 성공하고 아버지가 되는 것도 저는 해피엔딩이라고 보고요. 이 작품은 결국 잘 이별하는 법을 보여주는 청춘 영화인 것 같아요. 잘 헤어졌다는 게 오해를 푼다는 의미는 아닌 것 같고,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그렇게 느끼게 되는 거잖아요. 영화 안에서 은호와 정원은 잘 헤어진 것 같고, 영화가 두 사람을 잘 헤어지게 만들어줬다고 느꼈어요.”
인터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