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기가 별로 없긴 한데 ㅠ 재밌게 봤어
베트남 영화임. 다른 동남아 영화들은 몇 편 정도는
봤던 것과는 달리 베트남 영화는 한 편도 못 봤거든?
아마 연예계 규모도 작고 자국 영화 시장이 크지 않을거라
이런 영화가 멀티플렉스를 타고 우리 동네까지
상영되려면 진짜로 재밌어야 하기 때문에
완성도에 대한 의구심은 별로 가지지 않았던 것 같음
마치 90년대 홍콩영화 같았어. 베트남에 대한 정보가
워낙 없다보니 영화 속에서 보게 되는 베트남의
상황이나 풍경들이 이채롭고 특이해 보여서
그게 최고 강점이었음

18세기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일종의 추리 사극임
초류향 혹은 포청천 같은 내용을 생각하면 되겠음
마을에 괴기스러운 범죄가 벌어지고 탐정이 등장하고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치며 진상을 밝히는 구성
주인공인 키엔은 '탐무관'이라는 직책으로
대충 우리나라의 어사 비슷한 모양 같아보였음
수사도 하고 공권력도 쓸 수 있고 호출되기도 하고
홀로 움직이지만 관군도 동원할 수 있는 위치이고
영화에서 그려진 18세기 베트남은 사람들의 복식이나
건물 모양, 관료 구조, 위계나 행정 체계 같은 것들이
중국을 닮아 있으면서도 꽤 달라서 그 때문에 더욱
중화권 괴기 추리극의 파생 버전 같아보이는 면이 있었음
영화를 보고 나서 정보를 좀 찾아보니까 이 영화는
제작비나 규모 면에서 베트남 영화로서는 거의
최고 역량을 동원한 것 같던데
(감독도 베트남 최고의 흥행감독임) 규모가
우리나라로 치면 중간급? 조선명탐정 정도 스케일임
상업 장르물이 이제 막 산업의 정점으로
올라오는 시기의 작품처럼 보였음
그런 규모의 작품인만큼 많은것을 보여주어야 하기에
추리 호러를 중심으로 무협, 코미디, 신파, 로맨스
전부 담겨있음 ㅋㅋ 종합선물세트임
1편이 잘됐으니 2편이 나올텐데 90년대 중화풍 영화
혹은 포청천이나 초류향 스타일의 괴기 추리 사극에
관심 생긴다면 이후에 넷플 같은 걸로라도 보길 권함

사실 장동건 닮고 완벽한 탐정 키엔 캐릭터보다는
여주인공인 문부인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가난한 가문의 딸로 태수에게 시집가 고위급 마님이 되었지만
비리 덩어리에 인간 쓰레기인 남편에게 시달리다가
탐무관 키엔이 남편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해
자기 남편을 감옥에 처넣은걸 보고
그의 능력을 높이 사고 일종의 은인으로 여기게 되어
(이 설정이 웃김)
조카 실종 사건을 그에게 맡기고 함께
추리와 수사를 하며 조수 역도 담당하고 썸도 타는
베트남식 자유로운 '이혼녀'이자 사극 여주로서
입체적이고, 장르적으로 특이한
재미있는 캐릭터라서 흥미롭게 보았음
이 역을 맡은 응옥 지엡은 이 영화의 프로듀서이자
감독의 부인이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