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2월 4일 국회 계단앞 규탄집회 참석한 후로는 들어간 적 없었고 4개월만에 방문함
그날밤 충격과공포다 알중돼지반란군새끼야 이건아니지 하고 찾아갔을 때는 정문 검문이 없었는데 이번엔 정문에서 간단히 방문목적을 묻고 들어감
서늘한 겨울밤에 전투적인 기운이 서려있던 12월 국회와
봄이고 꽃도 폈고 밤공기도 따뜻하고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영화보러 오고 대충 평화를 찾은 4월의 국회가 참 다르게 느껴졌음.
같은 장소인데 이렇게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구나 신기함
2층 대회의실이라고 꽤 큰 공간에서 상영함
대학교 대강의실 같은데면 어쩌지? 그런데서 어찌 영화를 보나? 했는데 구립회관 공연장이랑 비슷한 규모였음
난 앞좌석 가까이 앉았는데 무대랑 스크린은 작아서 뒷자리는 잘 안보일거같음
관객은 중장년층이 많았고 국회의원같은 아저씨랑 그 부인같은 사람들도 많이 보였음
영화 내용은... 시골 출신 PTSD 자극됨😇
경찰이고 주민이고 보건소고 모두가 아는 사이인 시골마을의 모습이
어촌과 산촌의 차이일 뿐 내 고향과 다를 게 없어서 괴로운 기억들이 건드려짐
영화에서 서울로 런했다가 다시 귀향해서 뱃일하는 남자에게 동질감을 느낌
그 사람 말이 도망쳤는데 죽을 순 없으니 다시 돌아왔대
나도 서울 살고 있지만 나라가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면 주옥같은 내고향으로 다시 돌아가야겠지... 죽을 순 없으니깐. 너무 공감이 되었음
그리고 결혼이주여성 이야기
영화에서 묘사된 이주여성에게 가해지는 좆같음 액기스에 물 95% 부어서 은은하게 희석된 버전이 한국출생 시골 사는 젊은 여성에게도 가해지기 때문에... 공감을 할 수 있었음
근데 한녀는 응 조까ㅗ 하고 도시로 도망가면 되지만 이주여성은 진심 답도 없는 상황이 묘사됨.
폭언과 멸시를 고스란히 받아야 하고, 막막한 상황을 이용해서 이때다 착취하려는 개시발넘들도 있고
주옥같은 장면들 나올때 관객들 사이에서도 탄식이 술렁술렁 나옴
이주여성에 대해서는 나도 편견 없다 생각하고 살았으면서 사실 편견을 갖고 있던거 아니었나 생각하는 계기도 됐음
어선 실종자 수색하는 기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고
농촌 하이퍼리얼리티 싸움질들 하는 모습도 있고 씁쓸한데
그 안에서 등장인물들이 자식을 향해 보이는 사랑과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덤덤 뜨끈하게 보여줌
그 부분들은 잘 끓인 따뜻한 미역국 먹는 느낌이었음
눙물이 째끔 남 힘들게 말렸음
영화 끝나고 감독 배우 작곡가 초청 무비토크도 들음
원래 상영 끝나면 바로 집 가려고 했는데 영화가 좋았기 때문에 감사의 마음으로 끝까지 남아 들었음
음악에 감동받아 운다는 것은 안해본 경험인데 무대에서 기타로 라이브 연주를 하는 소리를 들으니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음
또 힘들게 눈물 말림
이렇게 잘봤는데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불호였던 점 하나
이 사태의 시작인 결혼에 대해서 지적하지 않고 비판하지 않는다는 점.
외국여성이 헬시골 시집오면 개고생할것에 대한 짐작이나 배려 따위는 전혀 없이 자기 욕망에만 눈이 멀어서 데려오고 별별 고통을 겪게 한 모든 시작점이 등장인물 남자의 어리석음과 이기심이라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음.
그냥 어떤 이유와 과정을 통해 만났든 우리는 찐사야 찐가족이 될수있어 가정과 가족의 사랑은 아름다운거야
라는 느낌이었음
이 영화는 남자 혹은 남자의 엄마뻘 되는 사람의 시선으로 제작한 드라마같다.
시골출신 한녀가 보기엔 그렇게 보였음
암튼 영화는 바다 감칠맛 담기고 목에 넘기기 좋게 잘 끓여진 미역국 같음 잘만들어짐
다만 여자의 시선으로는 국에서 멸치에 섞인 새끼 복어 한마리 떠있는 걸 발견한 그런 찝찝한 기분이에요
영방에서 상영회 정보 보고 간 거라서 정보글 써준 덬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후기 적음ㄳ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