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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 디스트럭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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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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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데드 데몬즈 디스트럭션(이하 데데디디)'은

오타쿠의 시각에서 바라본 '지구 최후의 날'임 

두 작품의 바탕은 거의 같다고 할 수 있음 

 

어느날 외계인이 지구에 쳐들어 왔음 

당장이라도 세상이 멸망할 것 같음 

하지만 의외로 지구에는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고

비행접시는 그 자리에 덩그러니 그대로 있음  

 

세상은 혼란에 빠지지만 한편으로는 

평온한 나날이 이어짐 

그리고 외계인에게는 지구의 운명을 좌우하는 일 만큼이나

다른 중요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음 

 

작가 아사노 이니오는 여기에 

여고생들을 주인공으로 한 일상물을 섞었음

꽤 길게 진행되는 이 파트는 여느 

일본 개그 만화와 다르지 않아 보임 

 

문제는 머리 위에 여전히 비행접시가 떠 있고

정부의 과잉 대응 때문에 이로 인한

희생자가 계속 생기고 있다는 것 

 

그리고 '아즈망가 대왕'식의 일상을 이겨내는

유머와 힘으로는 이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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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이 나지 않은 반쪽짜리 이야기인데다

진짜 본론이 다음 편에 있는 것 같으니

여기서 명확한 주제 의식을 읽을 수는 없음

 

'데데디디'는 죽음 앞에서 얼마나 

각자의 꿈과 생활이 소중한지를 

역설하는 내용일 수도, 어쩌면 그 반대일 수도 

 

혹은 원폭과 대지진의 여파 속에서 항상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일본인들의

심리를 묘사한 내용일 수도 있음

 

명확한 해결책을 찾지 않고 눈 앞의 걸림돌만

치워버리는 방식으로 근본적인 문제에서

눈을 돌리려 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일 수도 있음 

 

느긋한 전개 속에서도 이야기가 비약하는

폭이 넓어서 갈피를 잡기가 쉽지 않음

도중에 뚝 끊기며 끝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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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소재와 이미지를 배열하는 방식임 

 

진정한 오타쿠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숨기지 않는 법이라  

 

지구 최후의 날, 아키라, 디스트릭트9, 

마루코는 아홉살, 그밖에 수많은 레퍼런스들이

혼란스러운 모양새로 영화 속을 끝없이

떠도는 걸 두시간 내내 목격할 수 있음 

 

우리사와 나오키의 영향을 읽는 사람도 있겠고

특히 도라에몽을 사용하는 방식은

뻔뻔스러움을 넘어 감탄이 나올 지경임

 

시대와 국적을 넘나드는 오만가지 재료를

기이한 미적 감각으로 섞어놓은 만큼

당연히 그 모양새는 균질하지 않음

 

어떤 순간은 참을 수 없이 지루하고

때로는 썰렁하고 당혹스러우며 

한편으로는 놀랄 정도로 흡인력 있고

가슴 설레고 환상적이기도 함

 

2편을 예고하는 엔딩 신의 폭발적인 에너지는

숨이 막힐 정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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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의 일상을 그린 코미디이면서도

정부와 기업의 음모가 오가는 군사 스릴러이고

외계인과 비행접시가 나오는 SF이면서도 

꿈같은 일탈을 누리는 짜릿한 모험물이자 

다크 히어로의 탄생기이기도 하며 

 

소녀들의 우정과 사랑이 인류의 멸망과

연결되어 있는 세카이물이기도 하고 

이것들이 어지럽게 뒤섞인 결과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광경임 

 

그리고 보통 창작의 세계에서는 

안전하고 매끈하게 잘 만들어진 기성품보다

 

그 결과가 좋든 그렇지 않든 

엄청난 예술적 목표 속에서 거칠지만

말도 안되는 모험을 하고 있는 불균질한 야심작이

기억에 남고 점수를 따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그 범주에 해당되는 내용이 아닐까 함 

 

OST는 주인공을 연기한 가수 두 사람이 함께 불렀음 

2편의 개봉일은 2월 5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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