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에서 수로 넘어갔을 때 엘리자베스 신체를 그냥 욕실 바닥에 냅두거나 벽 너머에 가둬버리잖아
그거 보고 어차피 자기 몸인데 잘 좀 챙겨주지... 이러고 생각했는데 떠올려보니까 사실 엘리자베스일 때도 수 몸을 딱히 챙겨주진 않았더라고 수도 그냥 바닥에 냅둠 젊은 몸이라고 애지중지 아껴주는 것도 아니었어
영화 보면서 수일 때를 너무 좋아하는데 왜 저렇게 엘리자베스는 수를 혐오할까? 젊음에 대한 질투일까? 이랬는데 엘리자베스일 때도 수일 때도 신체들을 아무렇게나 내팽겨친 거 생각해보니까 질투가 아니라 그냥 엘리자베스는 어떤 신체든 그냥 '자기 자신'을 혐오하는 거란 생각이 들었어 이렇게 생각하니까 엘리자베스일 때도 수일 때도 서로를 미워하는 게 이해가 갔음 수에게 집착하는 건 수 자체가 좋은 게 아니라 수에게 쏟아지는, 자기가 잃은(거라 여기는) 그 애정과 관심과 인정이 좋은 거지... 엘리자베스는 정말 어떤 모습이라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더라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