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가볍게 볼 수 있는 팝콘무비에
요즘 사람들이 많이 겪고 보는 사회적 이슈들을 담고 있어서
아마 무난히 흥행하지 않을까 싶어
액션도 잘나왔고 어른들은 뒤에서 빵빵 터지시더라
...니까 나는 솔직히 불호후기를 쓰겠음;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에서 별로였고 모가디슈와 밀수에서 좋게 봤음
이 감독은 '시원함'이라는 영화적 재미를 영상이나 스토리 모두에서 뽑아낼 수 있는 최대치를 뽑을 수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해. 캐릭터도 집중 가능한 단순하고도 재밌는 캐릭터를 만드심. 눈도 시원하고 마음도 시원해지고
하지만 내가 본 영화에서, 이 감독은 깊이있는 주제, 복합적인 측면이 있는 주제를 다루는데 약함. 하나에 집중하느라 다른 면을 완전히 놓치거나 주제를 위해 다루어야 하는 인간의 내면을 묘사하는데 약한거 같음. 베테랑도 1에서는 정의구현이라는 단순 명쾌한 주제를 잡아서 잘 만들었던거 같은데 2에서는 약간 틀고 싶으셨는지 정의가 뭐야? 해버림.
정의가 뭔지 다루려면 그 양면적인 면만 묘사하는 걸로는 부족하고 결국 그 과정에서 고민하는 인간의 심리가 결부될 수 밖에 없다고 봐. 그 양면적인 면을 위해 아들의 학폭이 가해인지 피해인지 모호하게 나오고, 박선우가 이루는 정의로 환호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나오지만. 끝내 그 속에서 고민하는 서도철이나 박선우는 볼 수가 없어. 박선우는 그 과정에서부터 악의 얼굴(죽이는데 고민하지 않는다던가)을 하고 있고, 그러니 서도철은 박선우가 해치인걸 알고서도 전혀 놀라지 않고 바로 박선우를 잡는 걸로 방향을 틀지
서도철이 박선우를 잡기로 하고 바로 팀에 가서 알리고 이리저리 지시하니까 그동안 영화가 묘사해온 모호함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나 싶고 개연성도 느껴지지 않아. 용의자를 전환하는 과정이 귀찮으니 생략하는 거 같은 뚝딱거림만 느껴져. 필요한 고민과 심리의 전환의 시간이 없으니 영화는 이 범인 잡는 액션으로 시끄럽다가 바로 저 범인 잡는 액션으로 넘어가서 다시 시끄러워짐. A피해자 발생> b피해자 발생 > c 범인 잡음 > d범인 잡음 으로 보이니까 영화가 내내 사건의 연속이고 자극적인 장면투성이로 보임.
자잘하게 사운드 믹싱을 안한거 같다던가... 봉형사 이름도 바꿔놓고는 꼭 마지막에 남자 형사 어깨에 기대는 장면을 넣어야 했냐든가... ㅇㄷㅅ는 왜 계속 나오냐든가... 왜 대사 톤이 방방 뜨는지..같은 불호점들은 저 큰 불호점에 비하면 진짜 점과 같은 불호임.
- 사견임
- 류승완 감독은 호와 불호 중에서 호에 가까워서 그래도.. 영화가 망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나... 아진짜 복잡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