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에서 성소수자 나오는 영화 영화제에 틀지말라고 공문내림..
대전시가 이미랑 감독의 '딸에 대하여'에 성소수자와 관련한 내용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작품 교체 등을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대전시 교육정책전략국 여성가족청소년과에서 대전여성단체연합에 전화를 걸어 "영화제 상영 영화 중 동성애 관련 영화 상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작품의 상영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한 것.
이에 대전여성단체연합은 '딸에 대하여'는 주인공으로 나오는 돌봄노동(요양보호사)을 하는 비정규직 중년여성의 삶에 대한 영화로서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를 다룬 인권영화이고,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좋은 평가와 상을 수상한 작품임을 대전시에 설명했다.
그럼에도 대전시는 '논란이 있다', '민원이 있다', '논란이 있는 주제에 시 보조금을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해당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대전여성단체연합은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고 양성평등주간 보조금 사업비 전액을 반납하고, 영화제는 시민모금을 통해 예정대로 진행키로 결정했다.
이들은 2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행사 시작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대전시는 대전여성영화제 상영작을 성소수자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문제 삼으면서 해당 영화의 상영 중지를 요구했다"며 "이는 대전시가 영화제 상영작을 검열한 것으로 명백한 표현의 자유 침해에 해당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그 이유가 혐오를 조장하는 일부 기독교계 집단의 소수의 민원과 성소수자 이슈가 사회적 논란이라고 하는 것은 결코 이유가 될 수 없다"면서 "이 또한 혐오 행정이며, 차별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는 대전시의 요구대로 해당 영화의 상영을 철회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대전시 보조금이라는 이유로 검열과 혐오를 방관하고 동조하는 것에 반대한다. 이에 대전시 보조금 전액을 보이콧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는 대전시의 인권침해 행정, 혐오 행정에 대해 절대 묵과하지 않고 차별과 혐오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혐오세력,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 이 모든 것들이 우리를 갈라치려 할수록 우리는 단단히 맞서 싸우고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60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