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패왕별희 비하인드 스토리
419 6
2024.07.07 01:02
419 6
xENJcT

그러자 장국영이 그런 나의 속내를 꿰뚫어보기라도 한듯이
"저는 청데이에 적격이에요. 저는 항상 예술 속에서 살고 있고, 제 안에는 남성성과 여성성이 공존하고 있으니까요. 제 자신이 바로 청데이예요."
라고 말해서 그때 나는 그저 웃기만 했다.

(장국영은 인터뷰에서 "진정한 예술가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예술은 남성도 여성도 아니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했었죠. 자신의 영어 이름도 중성적인 느낌이 마음에 들어서 레슬리라고 지었다고...)


DqgygB

실제로는 몇 초 되지 않는 굉장히 짧은 장면이고 영화에선 데이가 울지 않는데, 장국영은 촬영이 끝난 후에도 데이의 감정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계속 울고 있었다. 나는 그저 조명을 모두 끄라고 지시하고 장국영이 어두운 곳에서 혼자 감정을 추스르게 해줬다. 그때 나는 비로소 처음 만난 날 장국영이 말했던 "저는 청데이예요"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장국영은 자신의 모든 감정을 인물에게 투입해 새로운 경지를 창조하는 배우였다. 그의 눈빛이 바로 사랑과 시대의 반역이라는 이 영화의 주제의식 그 자체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패왕별희>는 굉장히 몰입해서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촬영에 임했던 작품이어서 영화가 완성된 후에도 후유증이 엄청나게 컸다. 영화의 세계관에서 벗어나지 못해 괴로워하던 중, 어느날 잠을 자는데, 예쁜 푸른색 옷을 입은 데이가 꿈에 나왔다. 그리고 나에게
“이만 안녕” 이라고 작별인사를 했다.


그 순간 잠에서 깨어나 벌떡 일어났는데..
꿈에 나온 사람이 장국영인지 청데이인지 알 수가 없었고, 왜 그런 꿈을 꿨는지도 몰라 그저 혼란스럽기만 했다. 그 일이 있고 10년 후 장국영이 세상을 떠났다. 나는 그때 그가 내 꿈으로 찾아와 미리 작별인사를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금도 하게 된다. 장국영을 처음 만난 날 그가 했던 말처럼 그는 정말 청데이처럼 살다가 떠났다. 사실 나는 그와 마주보고 있을 때에도 왠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사람처럼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장국영의 눈빛은 우리가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먼 과거의 어느 화려한 꿈속에서나 본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목록 스크랩 (1)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JTBC⭐] 📱치ㅣ우치엔ㄷ윈치우치엔웬ㅇ📱 <My name is 가브리엘> 스마트폰 중독 테스트 572 00:09 12,105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07.05 198,32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343,15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020,164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125,51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347,488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598,138
공지 알림/결과 CGV , MEGABOX , LOTTE CINEMA , CINE Q ~ 프로모션 할인쿠폰 도전과 사용법 54 22.12.16 71,705
공지 알림/결과 📢🎬 특별관(메가박스 돌비시네마, CGV 4DX · IMAX) + 극장 체인 전 지점 안내 🎬📢 9 22.08.22 81,188
공지 알림/결과 🏆🔥 더쿠 영화방 덬들의 선택! (각종 어워드 모음) 🔥🏆 6 22.08.22 58,973
공지 알림/결과 🎬알아두면 좋은 영화 시사회 응모 사이트 정보🎬 45 22.08.15 97,636
공지 알림/결과 📷 포토카드를 만들어보자٩(ˊᗜˋ*)و 포토카드에 관한 A to Z 📷 21 21.10.25 89,465
공지 알림/결과 📣📣 영화의 굿즈는 어떻게 받을까🤔? 자주하는 굿즈 질문 모음 📣📣 27 21.10.19 103,826
공지 알림/결과 영화방 오픈 안내 11 18.08.20 67,78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7516 잡담 핸드폰이랑 스마트워치 불빛 진짜 너무 싫어 15:14 12
247515 잡담 하이재킹 스쿠 남았어 승급포 이벤트에 쓰십시오 15:13 14
247514 잡담 지금 씨집 일반 등급인데 10월 전까지 쓸만한 등급으로 승급하는거 불가능하겠지? 1 15:13 11
247513 잡담 차이밍량 누가 미소천사래서 잘 웃는 감독인가 했는데 혹시 15:12 8
247512 스퀘어 CGV VIP BONUS (승급포인트 이벤트) 11 15:00 121
247511 잡담 탈출 난 괜찮게 봤는데 스포x 3 14:59 49
247510 잡담 플투문) 이거 재밌고 가볍게 보기 좋아 3 14:59 46
247509 잡담 롯시 포스터 받는거 말야 질문 있어ㅜㅠ 5 14:51 63
247508 잡담 탈출) 앞에 5분 정도 스포해줄 덬 있을까??ㅠㅠ 1 14:41 24
247507 잡담 우마무스메알못의 우마무스메 후기 14:35 39
247506 잡담 핸섬가이즈) 이거 범죄도시같은 유머코드야? 9 14:34 100
247505 잡담 파일럿) 파일럿 시사회 당첨된덬들아 1 14:26 67
247504 스퀘어 ‘존 오브 인터레스트’→’미드소마’, 찬란 × CGV <A24 기획전> 6 14:20 121
247503 잡담 다들 포스터 받는 거 좋아해? 20 14:19 140
247502 잡담 굿즈 재고는 50개 정도인데 제일 빠른 시간대 예매석이 약130석임 8 14:16 121
247501 잡담 탈출보고 나왔는데 작년에 더문이랑 감상이 비슷함 12 14:16 203
247500 잡담 25일에 괴물 웨이브 공개 예정이래 3 14:10 79
247499 잡담 핸섬가이즈) 왜 자꾸 생각이 날까ㅋㅋㅋㅋ중독성있어 5 14:07 47
247498 잡담 만천과해 앞부분 중요할까 4 14:07 50
247497 후기 핸섬가이즈) 씨네큐 해외 ver 포스터 4 14:06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