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명작명작 하는건 이유가 있구나...
두지-시투-주샨 셋의 관계가 너무 미쳤음...
사실 패왕별희 자체가 작품성도 좋지만 장국영이랑 퀴어소재로 유명하다보니 두지-시투 중심으로 볼 생각이었는데
뜻밖에 주샨(공리) 캐가 너무너무 마음에 남음....
솔직히 두지는 시대가 무난한 시대였어도 평탄하게만 살다 가지는 못했을 운명과 성정이라는 느낌이었으면
주샨까지 그렇게 된건 정말 시대의 급류에 휘말렸다는 느낌이라.... 주샨은 무난한 시대였으면 야물딱지게 잘살았을거 같음....
시투는 시투가 패왕역할이다 라는거밖에 모르고 갔음에도 어른시절 시투 보자마자 아 평온한 때는 호방하고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급박한 시대에선 셋중에 제일 먼저 무너지겠구나 싶었거든?
근데도 문혁때 비난할때 아니 나쁜넘아 그만해ㅠㅠ!!!!!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난 두지(청데이? 청뎨이?)랑 주샨 관계가 정말 인상깊더라
둘 다 성애적인 의미로는 시투만을 사랑해서 둘이 이뤄질리는 하늘이 무너져도 없겠지
근데 두지의 그 희생적이고 광기까지 있는 사랑을 가장 잘 알고 가장 연민하는게 주샨이라는게...
남편을 위험에 휘말리게 하는 남자, 나를 미워하는 연적, 이라는걸 알면서도 미워하지 못하는게....
시투는 끝까지 알아주지 못하다 못해 계속해서 배신만 하던 그 마음을 가장 보듬어주고 존중해주는게 주샨이라는게...
엄마에게 버림받듯 경극에 들어오게 된 두지랑 아이를 유산한 주샨이라서 그런지 유사모자 느낌도 났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지는 끝까지 주샨에게 증오를 표출하는것도... 어떻게보면 주샨이 엄마랑 겹쳐보여서가 아닐까 싶음. 시투를 빼앗아갔다는 증오가 제일 크겠지만...
문혁 장면에서 두지가 발작하듯 마음 풀어낼때 시투를 향해서는 '어떻게 네가 패왕을 버리냐'였다면 주샨을 향해서는 '더러운 매춘부'거릴때 내가 다 서운했음 시발 칼도 시투가 버리고 주샨이 챙겼는데ㅠㅋㅋㅋㅋ 주샨이 자결 직전까지 두지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검 돌려줘서 더 슬펐어...
근데 이런 관계마저 좀 엄마랑 아들같지 않음? 보답받지 못해도 계속 자애를 보이는 엄마와 계속 엄마맘에 대못박는 아들;
그리고 연기... 연기는 진짜 말해뭐하랴 주연셋다 너무 좋았고 후반부로 갈수록 공리 눈빛에 나도 흔들리고
두지는 진짜..... 장국영은 말하면 입아프고 아역 두명까지 다 연기를 잘해서 놀랐엌ㅋㅋㅋㅋ 진짜 다들 눈빛이...
장국영 경극 분장 했을때랑 안했을때랑 느낌이 다른데도 처연한 느낌은 안죽어서 너무 신기했음 연기 신이다 진짜....
암튼 너무 재미있게 보고왔다 러닝타임이 꽤 길다고 느끼긴 했는데 그래도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