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참고로 극호 후기임
난 노라처럼 해외생활도 했지만 해성이 같은 한국에 기반을 둔 사람들이랑 이야기 많이 하는데... 요새 생각이 많아서 정체성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거든.
이 영화에서도 노라는 이민자로서 한국인도 캐나다인도 미국인도 정확하게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신분으로 살아가는데, 초반에 해성이랑 페이스북 전화하면서 외국생활이 쉽지 않으니까 서울을 그리워하다 아예 한국으로의 끈을 끊어버리고 12년이 지난 후에 시작하게 됨
거기서 해성이가 찾아오면서 그 과거의 감정을 반추하게 되지만 노라는 너무 현명한 사람이라서 자기가 선택한 삶이고 자기가 선택한 길이라는 걸 너무 인지하고 있음. 해성이도 너는 결국 떠나야하는 사람이야 라고 인정하고 그걸 받아들이는 게 참 슬펐음
15년만에 만나서 어색하게 대화하고 그런 부분은 실제로 그런 만남이 많았었고 그렇게 흘러가서 동감이 많이 되기도 했고
둘 다 한국어 연기를 잘 하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 대사가 주는 울림이 있었고
난 특히 화면이 너무 좋았어
에드워드 호퍼 느낌으로 원경에서 이 둘의 감정과 뉴욕, 서울을 번갈아 가면서 그리는 그림을 영상으로 찍어놓은 거 같더라
영상미가 너무 압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