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진짜 지독하더라.
감독이 조금도 타협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하나하나 까발리는데
진짜 '해부' 같았어.
주인공이랑 남편이랑 말싸움하는데
그 말싸움 내용이 나와 내 엄마의 말싸움 같기도,
내 안의 두 자아(현실에 타협하는 나 VS 이기적이고 싶은 나)의 말싸움 같기도,
나랑 남친의 말싸움 같기도 했어.
그리고 마지막에 주인공이 허무해서 우는 것과
아들의 복잡미묘한 눈빛,
주인공 옆에 누운 개의 표정까지
너무.. 음... 지독하다 싶더라.
찝찝하지만 같이 살아야만 하는 존재들이라는 느낌.
보면서 <결혼이야기>가 많이 생각났어.
그것도 정말 지독하게 캐릭터들의 밑바닥을 다 보여줬잖아.
둘 다 예술가였다는 것도 비슷하고.
그래도 <결혼이야기>는 결말 부분이 조금은 희망적이었는데,
이 영화는.. 하.........
하지만 정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