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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플라워킬링문) 스콜세지가 고백하는 서부극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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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2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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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맨에 이어서 또 3시간 20분 작품 들고왔길래 경악했지만 보러 다녀왔음

조금 아쉽기도 하고 그래도 스콜세지다 했던 작품이었음

 

미국에서 미국 토착민들이 아직도 주목받지 못하고 그당시 시대를 개척시대라고 명명하면서 영화 산업에서도 서부극으로 미화하는 측면이 있었는데 스콜세지가 이 영화를 통해서 미국의 백인들이 미국 토착민들에게 어떤 짓을 범했고, 개척시대의 민낯이 무엇인지 이번 영화를 통해서 드러내려고 했음

미국에서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라 그런가 일부로 다큐멘터리처럼 샷 자체를 길게 가져가고 살인 장면을 일부러 다 명시하고 보여주면서 우리가 과거에 저질렀던 일이 이렇다고 증언하는 느낌이었음

특히 가해자였던 사람들의 증언 장면을 얼굴을 클로즈업해서 다 잡음으로써 그당시 백인들의 무지함과 범죄를 증언하는 모습을 다시 곱씹게 하는 게 더욱 나치 시대때 홀로코스트 증언 다큐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표정으로 착잡해졌다가 과거를 다시 곱씹었다가 증언하는 장면에서 그런 후회와 범죄가 더 잘 드러났다고 생각은 했음

그래도 너무 컷을 길게 가져가서 좀 적당하게 자르는 것도 좋았겠으나, 그들의 고통을 긴 시간에서 다시 재발언하고 목도하는 것이 후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라는 생각은 들었음

 

처음에 의외로 백인의 기술에 미국 토착민들이 매달리는 것보다 그게 역전된 미국 토착민들의 석유와 부에 매달리는 백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게 어떻게 잠식되는지 보여주는 영화임

그리고 돈 때문에 미국 토착민에게 붙지만 정작 그들을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하고 금액 차등제를 통해 그들의 돈을 뜯어내는 백인들을 가감없이 보여주면서 백인들의 짐승 같은 모습을 그대로 드러

특히 초반에 오세이지족 책을 읽으면서 "이 그림에서 늑대들을 발견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이 나오는데 후에 두번 정도 반복되는 기득권 백인층의 모습이 사진처럼 나오면서 이들이 바로 늑대들이구나 보여주는 장면들도 인상 깊었음

그 백인들이 어차피 오세이지족은 백인과 결혼을 통해서 다 사라질거다라고 단언하지만 결국 마지막 장면을 통해 너희의 판단은 틀렸다라고 명시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그런 건 <쉰들러 리스트>의 후손들이 묘에 가서 참배하는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어

 

스콜세지 감독이 오세이족 문화나 가족을 사진을 통해 계속해서 담아내려는 컷들도 인상 깊었음.

이런 컷들이 사실이라고 믿게 하는, 증언적인 힘을 보여주게 해서 어느 면에선 알모도바르 페러랠 마더스도 생각나더라

근데 조금 아쉬웠던 게 그전 아이리시맨은 워낙 갱문화나 느와르에 익숙해서 가감없이 친숙한 게 영화에서 보였는데, 이번 영화에선 인디언 가족 문화나 사고관에 대한 이해가 그렇게 드러나지 않아서 깊이감이 훨씬 얕게 느껴졌음

 

전작 아이리시맨과 비교해서 주인공 화자가 되게 비슷하다고 느껴졌는데, 주인공은 강한 동기를 가지고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가기 보다 양쪽에 껴서 매번 타자의 강한 요구에 의해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함으로써 사건을 일으키는 매개체적 역할을 함. 아이리시맨에서는 주인공이 그 전달함에 있어서 정말 생각이 없이 했을까?를 묻는다면, 이번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확실히 의도가 있었고 너의 작은 욕망이 그렇게 불을 지르게 만든거다라는 선언을 하고 있다고 봤음

 

감독이 어니스트가 정말 몰리를 사랑했을까? 질문하고 있다고 보는데 그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과 애정이 섞인 느낌이 있었음. 조금 아쉬웠던 게 사실 드니로 (킹 헤일)이 몰리랑 자는 걸 이상성욕으로 느낄 정도로 오세이지족을 인간 취급을 안 하고 본인도 오세이지묘같이 더러운 묘 안 판다고 하면서도 자기는 오세이지족 여성이랑 결혼해서 애를 3명이나 낳은 아이러니함?, 하급의 인식이나 자기 부인은 아닌 그런 역설적임이 더 드러나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아예 배제한 느낌이라 몰입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음. 근데 감독이 어니스트가 워낙 하남자니까 몰입도 하지말라고 서사를 주지 않은건가 라는 생각은 글 쓰면서 들긴 함

 

스콜세지가 이 영화 만들 때 초반부터 오세이지족한테 허락 받고 오세이지족 땅에서 찍은 거라 오세이지족 배우들이 엄청 많이 나와서 고증은 잘 되었음. 드니로 디카프리오에서 이번 영화는 배우 파티 끝인가 했는데 후반 법정 씬에서 유명 배우들 총출동하길래 어련하시겠습니까 감독님 함. 마지막에 잭 화이트가 나와서 놀래긴 했는데 왜 나왔는지 아직 이유 못 찾음

 

제일 인상적이었던 게 라디오극에서 마지막 결론을 다루는 배우 보고 아 아예 대놓고 선언을 하는구나,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봐야한다고 이야기를 하는구나를 느꼈음. 이렇게 노골적인 스콜세지의 목소리를 들은 게 처음이라 놀래긴 했다.

 

드니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글래드스톤 다 연기 잘 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하급 계층인데 여자 꼬시는 연기랑 하남자 내적 갈등 연기 보고 싶으면 무조건 가서 봐야됨 ㅋㅋㅋㅋ 드니로도 착한 척 하면서 돈에 미친 연기 오랜만에 봐서 정말 아직 살아계시구나 싶었음

글래드스톤은 토착민 역할인데 계속 아프고 힘없이 나와서 연기 정말 힘들겠다 싶긴 했는데 말 없는 부족답게 조용하지만 강인한 힘을 보여줘서 멋있다고 생각했음

 

미국의 파이오니어 시대의 민낯과 서사를 보고 싶다면 추천할만한 영화임

아쉬웠으나 좋은 면도 있었다 싶음 

별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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