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내가 극장에서 본 영화들 중
가장 러닝타임이 길어서(3시35분)
저녁 일찍 먹고 물이나 음료도 자제하고 긴장하고 봤다
결론은 우려했던대로 길긴 긴데
걱정했던 것보다는 지루하지 않게 몰입해서 봤어
밤12시 넘어서 끝난 심야회차인데도
내가 본 관에서는 중간에 나가는 관객이 없었음 ㅋㅋ
호흡이 긴 영화는 맞아
18세 관람가라 잔인하거나 폭력적인 장면을 각오했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담담하게 묘사해서
관찰자의 시각에서 사건들을 볼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주인공들의 심경에 감정이입도 할 수 있었어
디카프리오는 줏대없이 휩쓸리는 찌질이를 연기했고
영화내내 특유의 미간주름 찡그린 표정이라
앵그리 김치만두(?)같았음
관록의 드니로옹은 연기가 아니라 캐릭터 그 자체로 보였고
릴리 글래드스톤은 나는 처음 본 배우인데 담백하게 연기를 잘 하더라
마지막에 스콜세지옹이 극중극 형식으로 직접
등장인물들과 사건의 결말을 낭독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음
이 영화를 본다면 극장에서 봐야
탈주하지 않고 몰입해서 볼 수 있을 듯
볼까말까 갈까말까 망설이다 봤는데 후회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