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섞인 불호...라고도 볼 수 있는 후기니까 감안하고 봐
로만 캐릭터가 존나 아쉬움...일단 로만이 왜 세르게이에게 빠져들었는지에 대해 공통의 관심사(사진) 빼고는 딱히 납득가는 게 없음. 그냥 얼빠인가?
그리고 세르게이가 로만에게 스웨덴으로 떠날까요 했을 때 로만은 자기가 군인이고 국가를 버릴 수 없다고 답했으며 잘 이해는 안 갔지만(전투기알못) 명령에 불복종하면서까지 낙하산으로의 탈출을 거부하고 비상착륙할 정도로 군인(전투기 조종사)으로서의 자신과 국가에 대한 애착이 커 보임.
하지만 이건 로맨스 영화잖아 사랑이 가장 중심이 되는 영화라고. 그런데 그런 로맨스 영화에서 사랑을 로만은 거부했고. 그럼 사랑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서 관객이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설명을 해야지... 로만이 세르게이에게 나는 왜 국가를 버릴 수 없고, 군인(전투기 조종사)이라는 직업을 왜 이렇게 중요시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하나라도 나왔으면 납득하고 넘어갔을 텐데!
아니면 사랑과 자신이 중요시하는 것을 두고 고민하는 장면이 훨씬 더 나왔어야지! 그냥 상사가 뭐라 한다고 해서(세르게이의 안위를 위해서라고도 하지만 내눈에는 그렇게 안보임) 냉큼 세르게이랑 결혼이라는 방법으로 멀어지는 게 말이 됨?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감정이었냐는 생각이 든다고!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면 그게 로맨스 영화냐고! 물론 일방적인 감정을 염두에 두고 만든 로맨스 영화도 있지만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그런 걸 기대하지 않을 것 같다고! 외부의 압력에 의해 슬픈 결말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연인을 기대하고 봤을 텐데(배경부터가 그러자나) 이렇게 쉽게 사랑이 무너진다고 이자식아 세르게이를 위해서라니 그럼 혼전임신은 뭐냐 이새꺄! 사랑이 장난이냐!
…암튼 로만 존나 아쉬운 캐릭터였어 이런 매력적인 비주얼과 설정을 가지고 이렇게 인물을 얄팍하게 그려내다니 존나 아쉽고요…내가 로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면 걍 노련한 게이가 귀여운 신병 만나서 연애질하다 자기 장래에 영향을 줄 것 같으니까 헤어지고 자기에게 관심 보이는 여자와 결혼해서 애낳고 살다 바가지 긁히자 염치도 없이 옛사랑 찾아가는 내용으로밖에 못 봤을 것 같아 ㅅㅂ적고나니 존나 개쓰레기네 다시 세르게이 찾아온 것도 염치없고 그 전 장면이 루이자랑 싸우는 장면인 것도 빡치고 루이자가 모스크바에 오니까 세르게이 짐 바리바리 싸는 것도 빡치고 다빡쳐. 사랑이 장난이냐 장난이냐고
사랑을 포기하던 꿈을 포기하던 둘 중 하나는 해야 간지가 사는데 얜 둘다 포기 못하고 어리버리해. 차라리 로만이 냉정하게 머리를 굴려서 감정을 끊어내는데 세르게이가 미쳐서 조용히 해요 루이자가 듣겠어요 이러면서 흑화하고 로만이 그만하자고 끊어내면 오 불륜 개쓰레기색히들 근데맛있네ㅎ 가 됐을텐데 로만 이놈은 손에 쥔 걸 다 안 놓으려고 하니까 로하다 추만아가 된다. 마지막에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난 것도 루이자에게 편지 안 들켰으면 저렇게 안 됐을 것 같고…그래서 하늘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널 늘 생각할게(이대사 맞았나) 하는것도 좀 꼴값이라는 생각이 들고…암튼 그래…하…존나 아쉬운 캐릭터다 로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걸 후회하냐면 아니긴 한데ㅎ 이렇게 구구절절 아쉬운 점을 늘어놓은 것도 그만큼 어느 정도 작품에 정이 가서 하는 거...더 잘 만들 수 있었는데... 수위도 좋고 연출도 좋고 연기도 좋아서 눈이 즐겁긴 했음
그리고 로만의 이해안가는 부분은 억지로 정상가정과 아버지이자 남편노릇에 대해 집착할 수 밖에 없는 어두운 과거+국가에 대한 충성과 전투기 조종사로서의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형성될 수밖에 없던 과거…를 억지로 상상하면 납득개쌉가능 그런데 이걸 영화에서 해줘야지 ㅅㅂ 관객인 내가 왜 해야 해요
그리고 루이자 존나불쌍함 마지막에 세르게이에게 대한 것도 보살수준임 차라리 로만에게 약혼녀가 있었거나 애정 없는 부부사이였으면 나았을 텐데 루이자는 꿈도 포기하고 남편이랑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과부까지 되고ㅜㅜㅜ루이자 인생 어떡함ㅜㅜㅜㅜㅜ
에휴 세상이 문제다 세상이 걍 동성애 합법이었으면 될 일인데
어쨌든 후기 끝 그리고 난 ott나오면 다시 볼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