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witter.com/shrimps_gang/status/1523288533683027969?s=21
배우(#천우희 #신하균 #이혜영)들의 뛰어난 연기는 이미 많은 분이 얘기해서 말해 무엇. 난 거기에 더해 #정지연 감독의 연출력 때문에 N차 관람했다고 말하고 싶다. <#앵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연출은 명암과 시선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특히 이게 두드러지는 시퀀스는 세라가 인호의 병원을 처음 찾아가 대치하는 부분이다.
이 씬은 각 인물을 명암을 강하게 줘 대조적으로 그려냈다.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세라는 어둠에 둘러싸여 있고 인호는 창가쪽에 앉게 해 빛으로 둘러싸여져 있다. 이는 세라는 어둠에 속한 인물이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테리한 인호는 사실은 빛에 속한 인물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세라는 대부분 어두운 장소에 서 있다. 몇몇의 낮 씬을 제외하곤 세라가 밝은 빛 아래 있는 경우는 그녀의 야망과 욕망이 닿아있는 방송국 씬들이다.
반대로 인호를 활용해 인물의 상징성을 잘 표현한 또 다른 씬은, 윤미소가 마지막으로 인호를 찾아간 장면이다. 불 꺼진 병원에 서 있던 윤미소를 만난 인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전등의 불을 켠 것이었다. 이는 그 결과가 어찌 됐을지라도 인호가 환자들을 빛으로 이끌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려준다.
앵커 속 인물의 시선도 흥미롭다. 앞서 말한 세라와 인호의 병원 대치 씬은 세라가 보는 인호와 인호가 바라보는 세라를 잘 표현했다. 인호의 시선에서 세라는 어둠 속에서도 밝고 명확하다. 그러나 세라가 보는 인호는 밝은 창가 만들어내는 그림자와 담배 연기로 어둡고 탁하며 뿌옇게 그려진다.
이 시선을 관객 또한 그대로 수용하게 돼서 반전의 놀라움을 줄 수 있게 한다. 앵커의 시선에 대해 가장 얘기하고 싶은 점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진짜 엄마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살아 움직이는 엄마는 모두 세라의 의식, 무의식 속의 엄마일 뿐이라는 것. 세라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라가 그려낸 엄마일 뿐이라는 게 살짝 소름돋았다. 관객은 세라의 진짜 살아있는 엄마는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계속 명암을 얘기했던 건 결국 앵커는 어둠에서 빛, 죽음에서 삶을 향해 가는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화의 도입은 깜깜한 어둠과 누군가의 죽음에서 시작하고, 결말은 빛이 가득한 곳에서 다시 삶이 이어진다. 빛, 그리고 삶이 지옥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다른 누군가는 살아간다.
와..
배우(#천우희 #신하균 #이혜영)들의 뛰어난 연기는 이미 많은 분이 얘기해서 말해 무엇. 난 거기에 더해 #정지연 감독의 연출력 때문에 N차 관람했다고 말하고 싶다. <#앵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연출은 명암과 시선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특히 이게 두드러지는 시퀀스는 세라가 인호의 병원을 처음 찾아가 대치하는 부분이다.
이 씬은 각 인물을 명암을 강하게 줘 대조적으로 그려냈다.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세라는 어둠에 둘러싸여 있고 인호는 창가쪽에 앉게 해 빛으로 둘러싸여져 있다. 이는 세라는 어둠에 속한 인물이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테리한 인호는 사실은 빛에 속한 인물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세라는 대부분 어두운 장소에 서 있다. 몇몇의 낮 씬을 제외하곤 세라가 밝은 빛 아래 있는 경우는 그녀의 야망과 욕망이 닿아있는 방송국 씬들이다.
반대로 인호를 활용해 인물의 상징성을 잘 표현한 또 다른 씬은, 윤미소가 마지막으로 인호를 찾아간 장면이다. 불 꺼진 병원에 서 있던 윤미소를 만난 인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전등의 불을 켠 것이었다. 이는 그 결과가 어찌 됐을지라도 인호가 환자들을 빛으로 이끌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려준다.
앵커 속 인물의 시선도 흥미롭다. 앞서 말한 세라와 인호의 병원 대치 씬은 세라가 보는 인호와 인호가 바라보는 세라를 잘 표현했다. 인호의 시선에서 세라는 어둠 속에서도 밝고 명확하다. 그러나 세라가 보는 인호는 밝은 창가 만들어내는 그림자와 담배 연기로 어둡고 탁하며 뿌옇게 그려진다.
이 시선을 관객 또한 그대로 수용하게 돼서 반전의 놀라움을 줄 수 있게 한다. 앵커의 시선에 대해 가장 얘기하고 싶은 점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진짜 엄마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살아 움직이는 엄마는 모두 세라의 의식, 무의식 속의 엄마일 뿐이라는 것. 세라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라가 그려낸 엄마일 뿐이라는 게 살짝 소름돋았다. 관객은 세라의 진짜 살아있는 엄마는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계속 명암을 얘기했던 건 결국 앵커는 어둠에서 빛, 죽음에서 삶을 향해 가는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화의 도입은 깜깜한 어둠과 누군가의 죽음에서 시작하고, 결말은 빛이 가득한 곳에서 다시 삶이 이어진다. 빛, 그리고 삶이 지옥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다른 누군가는 살아간다.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