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단 엔딩 싫었음.
그냥 게임을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누나에 대한 복수인데
그 놈이 저지른 더러운 짓이 여기저기 알려지고 딸래미도 알게 되고
되게 비참하고 치욕적인 최후를 맞길 바랬는데...
그냥 상황 모르고 일반인들은
게임에서 져서 자존심에 저랬구나 할까 아니야.
그거 좀 맘에 안 들었음
2.
제일 맘에 안 들었던 건
권상우가 연기도 괜찮게 하는 배우인데
뭐 연기할 부분을 너무 안 주더라.
액션으로만 배우를 너무 소비한 거 아닌가 싶고...
목석같은 표정의 얼굴만 몇 번 보여준 게 다인 느낌
차라리 아역이 연기를 더 할 부분을 줬던 거 같아.
난 '신의 한 수' 1편도 재밌게 봤었는데
똑같이 바둑 두고 액션하는 거여도
정우성은 연기적으로 볼만한 부분이 꽤 있었거든?
근데 이번은 너무 권상우가 분량은 많지만 연기 보여줄만한 부분은 너무 적었던 거 같다는 느낌이야.
3.
그리고 또 하나 아쉬웠던 건 우도환 캐.
배우가 아쉬운 건 아니고...
귀수가 복수만 하는 게 아니라
복수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상황인 건데
그런 걸 연출에서 제대로 안 살려준 거 같음.
그런 과정을 통해서 귀수가 성장하고 이런 것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 것도 너무 없고...
4.
그리고 유선은 왜 데려온 거야...
연기 잘하는 배우 데려다가 있으나마나, 아니 없는 게 나은 사족 같은 캐릭터 왜 준 거야.
감초 역할로 써 먹고 싶었다면 더 제대로 써 먹던가.
5.
그나마 좋았던 건
부산 잡초에게 선택의 기회를 준 거
장성 무당이 작두를 잡았을 때 나타난 수많은 팔들
바둑 게임할 때 다양한 씨지 연출
진짜 산에서 바둑만 하던 놈이란 느낌의 권상우의 헤어와 의상
요즘 한국 영화 보면
영화 볼 때는 연출 잘하고 색감도 잘 뽑는다는 느낌인데
막상 다 보고 나면 그 연출들이 쓸데 없다는 느낌이 가끔 있어.
드라마도 그런데...
그러니까 주제를 잘 드러내기 위한 연출이 아니라
난 이런 연출도 할 수 있어! 그러니까 보여줄께! 뭐 이런 느낌의 연출 같은 게 가끔 느껴짐
연출 잘한다는 소리 듣는 감독들은
주제를 드러내기 위하여 연출을 하는데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랑하려고 스타일리쉬한 연출을 지향하는 게 과한 경우가 가끔 있지 않나 싶은 생각
귀수도 좀 그런 느낌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