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최근 촬영을 마친 웹 드라마 <리플레이>에서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어요. 뭐든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캐릭터를 통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경험을 했죠.
저는 무의식중에 늘 타인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생각하고 저 자신을 감춰온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연습생 시절을 오래 겪으면서 아무리 힘들 때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속이는 버릇이 자리 잡은 탓이겠죠. 나를 숨기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연기는 제게 처방전처럼 느껴져요. 어느 날엔 헤매고, 어느 날엔 깨달으며 자연스럽게 나를 표출하는 연기를 배웠거든요. 아직 서툴지만 저를 꺼내는 작업이 재미있게 느껴져요.
가수를 꿈꾸던 때를 돌이키면 그때도 전 부끄럼이 많은 사람이었어요. 아무도 모르게 혼자 집에서 녹음을 하며 가수를 꿈꾸다 어느 날 문득 ‘이젠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에 무작정 오디션을 보러 갔어요. 갑자기 왜 그랬는지는 저도 몰라요. 오디션에 붙은 그날을 제 안에서 무언가가 ‘터진’ 날이라고 기억할 뿐이에요. 회사에 들어가 나를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무렵 지금 멤버들을 만났어요. 굉장히 빠르게 가까워졌고, 다시는 이런 친구들을 만나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들어요.
저희는 하나부터 열까지를 공유하며 지내요. 또 음악 하는 것에 있어서 철저히 서로를 인정하고 믿고요. 여섯 명 모두 고집도 세고 호불호가 강한 성격이지만 이상하리만큼 뜻이 잘 맞아요. 그렇기에 저희가 하는 선택을 믿고, 지금보다 더 과감해져도 되겠다고 생각해요. 새 앨범의 마무리를 지을 무렵 누군가는 ‘좀 약하지 않아?’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저희는 너무 자신 있어요. 우리가 좋아해서 준비한 곡이고, 우리가 좋아해야 잘할 수 있으니까요.
데뷔를 기점으로 꾸준히 저 자신을 발견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훗날 잘하는 사람이라기보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사람이란 평가를 받고 싶어요. 저는 멈춰 있고 싶지 않거든요.”



W Korea 영상
https://m.youtu.be/YnaRV2-3H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