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번 영화
내 기준에는 마블 영화로서는 오랜만에 개인 서사 영화처럼 느껴져서 좋았음
뭔가 마블 유니버스적인 세계관 확장이나 설명을 위해서 개인 서사를 버린 느낌이 안 들었다는 거
결말이랑 쿠키들만 봐도 다음 이야기가 굉장히 궁금해지고 또 토르가 계속 이어진다는 것도, 끝이 아니라는 게 너무나 좋음ㅋㅋ
최근의 마블 영화는 마블 유니버스에 대한 얘기들을 하느라고 뭔가 개인의 이야기가 이상하게 눈에 잘 안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온전히 코믹한 토르 어드벤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느낌이 더 강해서 좋았음
보이지 않았던 시프가 한쪽 팔은 잘렸지만 아스가르드 돌아와서 헤임달 아들 가르치는 것도 좋았고
마이티 토르 제인 포스터는 그렇게 죽었지만 발할라에 간 모습을 봐서 거기다 헤임달 배우까지 특별출연 해준 것도-아들의 등장이 복선에 가깝다고 보이긴 하지만ㅋ-좋았고
뭔가 아직 제인의 이야기도 더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고르, 크리스찬 베일 진짜 연기 잘한다
그런 모습, 분장을 하고 있어도 연기를 정말 잘하니까 어쩌면 약간 부족한 설정이나 편집에도 설득력을 줌
애들 앞에서 공포스러운 분위기 자아내는 것도 그렇고
마지막에 자기 딸 부탁하는 것도 그렇고
고르 딸은 어떻게 되는 걸까 원작을 잘 몰라서...이터니티가 살려준 건데 그 존재가 딸 몸 안에 있는 건가 아니면 그냥 이터니티의 힘 일부가 들어간 건가...
고르 딸도 뭔가 계속 등장하게 되는 건가? 히어로? 안티히어로?
토르가 아스가르드 아이들한테 힘 나눠주는 거 약간 DC쪽 샤잠? 에서 본 거랑 비슷한 느낌도 들었음ㅋㅋ
그거 약간 유치하게 보이긴 했는데 아스가르드인의 본능? 약간 그런 걸 일깨워준 것 같기도 하고ㅋㅋㅋ
아! 그 회색빛 행성에서의 전투씬은 되게 머리 잘 굴린 것 같음
빛을 생성했을 때 그 부분에만 색을 줘서 뚜렷이 구분한 것도 그렇고 CG를 값싸게 표현하기에도 좋았을 것 같고
그래서 더욱 일부러 제우스의 썬더볼트를 가져간 것 같기도 함
발키리의 무기는 딱히 색이 입혀진 게 아니라서 토르는 스톰브레이커 제인은 묠니르, 발키리는 썬더볼트 이렇게 가져서 색의 이동을 표현해낸 거
하여간 이번 토르 정말 재밌게 잘 봄ㅋㅋㅋㅋ
오랜만에 마블 영화 보면서 주저리 주저리 하게 되니까 좋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