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역+오역+어색함+두루뭉술 주의 ※
※ 원문 링크 https://gooda.brangista.com/book/202511/interview.html

열정의 댄스와 냉정한 선물.
마치다 케이타가 말하는 '사랑'의 표현
열정적인 댄스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냉정한 선물로 마음을 전한다. 그 근저에 깔린 것은 상대를 생각하는 성실함
10DANCE에서 한계까지 몸을 몰아붙이며 '사랑'을 표현한 배우 마치다 케이타. 그런 그가 선물에 담아내는 미의식이란 무엇일까? 배우 마치다 케이타가 말하는 '사랑의 표현'의 형태.
(중략) 와카(和歌), 한시, 악기에 능하고 말도 잘 타는 헤이안 귀족 후지와라노킨토를 연기했고, 카리스마 기타리스트로 무대 위에서 직접 기타 연주를 했다. 당연히 촬영 훨씬 전부터 동작과 기술을 익혀야만 했다. 최근 이렇게 재능 넘치는 인물을 계속 연기해온 마치다 케이타. 하지만 이번 10DANCE의 스기키 신야 역의 오퍼는 '무모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중략) 짧은 기간 안에 스탠다드와 라틴 각각 5종을 마스터해야 했는데, 심지어 마치다가 연기한 스기키 신야는 스탠다드 댄스의 일본 챔피언이자 세계 2위의 실력자라는 설정이다. 스텝을 기억하고 추는 정도로는 부족하고, 탑 프로 수준의 표현력과 댄스가 요구된다. '무모'하다고 말한 것도 수긍이 간다.
게다가 다른 작품의 촬영도 있어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간 것은 크랭크인 약 3개월 전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도전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마치다는 이렇게 말한다.
예를 들어 <쉘 위 댄스?>처럼 초보자가 댄스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는 성장스토리가 아니라 이 작품은 탑 댄서가 세계 정상을 목표로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설정 자체가 굉장히 난제였어요. 헐리웃에서도 영상화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을 정도... 하지만 사교댄스와 장르는 달라도 저 역시 오랫동안 춤을 춰왔고 춤에 대한 특별한 마음이 있습니다. 오퍼가 들어온 것이 34세 때였는데 본격적으로 춤을 추는 작품에 출연하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본을 읽고 오토모 케이시 감독님과 이야기 나누면서 굉장한 열량의 작품이 될 거라 확신했고, 엄청난 각오가 필요했지만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도전이라는 생각에 수락했습니다.
의욕적으로 연습을 시작했지만, 곧바로 절망적인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첫 연습에서 '이건 무리다' 라고 느낄 정도로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그동안 춰온 힙합 댄스와는 형태도 발의 움직임도 모두 달랐어요. 게다가 혼자서 추는 순간 없이 스탠다드도 라틴도 파트너와 함께 춰야 해요. 상대가 없으면 연습도 잘 안 되고, 집에 돌아가서 연습하는 것도 비디오를 보거나 스텝을 확인하는 정도였지요. 물론 집에 돌아갈 때쯤이면 몸도 너덜너덜... 또 사교댄스는 넓은 플로어에서 춤을 춰야 하니까 집에서는 공간적으로 불가능하고, 연습할 장소를 찾는 것 자체가 절망적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시간을 쏟아 연습에 몰두했다. 그리고 프로의 춤을 가까이서 보고, 대회를 관람하는 기회를 얻으면서 사교댄스 자체에 매료되어 갔다고 한다.
사교댄스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 댄스 대회나 사교장 같은 곳에 가면 마치 시간여행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고귀한 분위기와 향기, 중후한 분위기가 감돌아 마치 시대극에 빠져들어간 것 같았어요. 그리고 그게 놀랄만큼 관능적입니다. 댄서 분들이 움직임이나 표정으로 그것을 구현해, 그 감정이 관객에게까지 전파됩니다. 스탠다드 댄스도 라틴 댄스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구애나 열정적인 사랑 등 다양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을 '관능적'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어요. 그 춤에 매료되어 흥분했지만, 바로 냉정해져서 이걸 내가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또 절망적이었어요. '냉정과 열정 사이'는 아니지만 그런 그런 '흥분과 절망 사이'를 매번 맛봤습니다 (웃음).
완성된 작품을 보고, 좀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반성도 많았다고 하지만, 지도해준 프로 댄서들이 극찬할만큼 혼신의 결과물이 되었다고 한다.
이미 사교댄스를 하고 계신 분들이나, 대회를 관람한 경험이 있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하지만 저는 이 작품을 만나기 전까지 사교댄스의 대단함을 몰랐어요. 이 작품을 보시면 분명 제가 받은 충격을 함께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런 작품이라고 자부합니다. 또 이 작품에서는 경기댄스를 무대로 스즈키와 스기키의 관계를 비롯해 다양한 '사랑'을 그리고 있고, 사람과 사람의 교감을 아주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타인과의 거리감에 신중해지는 시대지만, 사교댄스에서는 늘 파트너와 접촉하며 춤을 춥니다. 그 접촉으로 인해서 만들어지는 특별한 감정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그리고 '진심인 사람은 아름답다'고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그런 10DANCE는 연출과 연기는 물론, 의상이나 미술 등 관계자들의 진심이 담긴 작품이다.
다음은 이 잡지의 특집 주제인 '선물'에 대해 이야기. 직업 특성상 선물을 받을 기회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마치다.
선물을 받는다는 것은 물건 뿐 아니라, 그 마음까지 받는 거니까 무엇을 받든 기쁩니다. 개인적으로는 조카들이 매년 제 생일마다 제 얼굴을 그려주는데 그것이 정말 기억에 남고 소중해요. 몇 년째 받다 보니 해마다 그림 실력이 늘어나는 게 보이는 것도 너무 좋구요. 색감도 더 화려해지고, 입체적으로 변해가는 게 감동적이에요. 영상통화나 메시지로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시대인지라 더욱 더 그림 선물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건 어른의 선물도 마찬가지로 편지가 들어있거나 하면 그 정성이 감사하지요.
한편, 선물하는 입장에선 성대하게 해주고 싶어지는 성향이 있다고 한다.
제가 출연한 작품을 보고 메시지를 보내주시기도 하고, 받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반대로 제가 선물을 할 때에는 성대하게 해버리는 경향이 있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너무 과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조카들에게 선물을 할 때에도 반드시 부모님께 먼저 확인하고 주려고 하고 있어요. ‘주지 마!’라고 하시지는 않지만, 각자 교육 방침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저는 무책임하게 ‘원하는 거 다 사줄게’라고 해버리기 쉬운 타입이라 조심하고 있습니다.
받는 사람의 입장을 냉정하게 생각하는 마치다.
서프라이즈로 주는 것보다 그 사람이 갖고 싶다고 했던 것을 줬을 때 가장 기뻐하더라고요. 예전에 조카에게 맛있는 고기를 사 간 적이 있는데 그때는 ‘맛있어!’라며 엄청 기뻐했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고기를 좋아하는 줄 알고 다음에도 고기를 사 갔더니 ‘지금은 야채가 좋아!’라고 하더라구요(웃음). 취향이 바뀌기도 하고, 감사하지만 부담스러운 선물도 있잖아요. 상대를 배려해서 기뻐하는 척할 때도 있구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지금 뭐가 갖고 싶은지 물어보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어른이라면 원하는 건 직접 사버리는 경우도 많구요. 그런 의미에서 뭔가를 받는다면 물건보다도 ‘최근 본 것 중 가장 재미있었던 영화’나 ‘추천하고 싶은 정보’ 같은 걸 받는 게 더 기쁠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