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역+오역+어색함+두루뭉술 주의 ※
<다메다메> 프로듀서/연출 오오타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촬영은 즐겁고 편집도 즐겁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을 몇 번이든 볼 수 있으니까요.
반대는 힘듭니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의 촬영은 괴롭고 편집은 더 괴로워요.
아무래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얼굴을 몇 번이나 봐야하니까요...
촬영은 한 번이지만 편집은 촬영본을 몇 번이나 봐야 하기 때문에 볼 때마다 '좋아하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지 않는 마음을 억누르고 편집을 해야 하죠.
만일 솔직한 기분으로 편집을 마무리한다면 완성된 VTR에 그 사람에 대한 불호의 감정이 담겨져버릴 거예요.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몇 번이나 보기 때문에 그 감정이 배가 되어 편집이 끝날 무렵에는 상당히 싫어지기도 합니다...
디렉터의 마음은 그대로 영상에 드러나버려요.
분명 이것은 어떤 일이든 공통적으로 말 할 수 있을 거예요.
요리사나 미용사 같은 접객업은 물론이고, 비즈니스맨의 기획서 하나, 아니 분명 도장 하나를 찍더라도 상대가 좋은지 어떤지에 따라 달라질 겁니다.
자, 그런 연유로 촬영은 물론 편집까지 즐거웠던 <다메다메>, 제6화입니다.
오늘은 '집념의 ○○○' 으로 일기를 써보겠습니다!
● 집념의 '너구리'
오늘 방송에서 주목해주셨으면 하는 것은 카사이쨩의 자동차 장면입니다.
제5화 마지막에 카사이쨩이 한눈 팔며 운전하던 중 앞에 있던 너구리를 발견하고 급브레이크를 밟는 장면에서 끝났습니다.
먼저, '어째서 너구리?' 하고 생각하신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그것은 마치다 군의 아이디어입니다.
'군마 하면 너구리죠.'
라는 그의 말 한 마디에 결정했습니다.
이 장면, 작가의 대본에는 맨 처음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빨간 네모 안 | 동물이
무슨 동물인지는 특정하지 않은 채 쓴다... 이것은 작가의 배려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여기에 '늑대가 튀어나와' 라고 쓰여 있었다면 준비하기 어렵겠죠.
그럼 개나 고양이었다면 쉬웠을까...
도심이었다면 동물프로덕션이 있으니 그럴 수 있겠죠.
하지만 야생동물이라는 설정에서 동떨어지게 됩니다.
그건 안돼지... 뭐가 좋을까...
그런 이유로 한동안 '동물'인 채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구체적으로 준비를 진행하고자 했을 때 마치다 군이 말했습니다.
'군마 하면 너구리죠.'
주연이 그렇게 말하니 노력해보겠습니다!...하긴 했지만 너구리를 보유한 동물프로덕션은 없습니다.
군마의 필름커미션에도 문의했습니다.
'너구리 키우시는 분 계실까요?'
'음, 없죠'
단호하게 말씀하시더군요.
'그럼 박제를 찾아보죠'
사진에 등장하는 호리프로 미야가와P의 아이디어입니다.
살아있지 않으면 의미없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메루카리에서 찾아보니, 팔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8천엔. 즉시 구입했습니다.
너구리님 의외로 일을 잘해주셔서 잘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 너구리와 자동차 장면도 무사히 마무리지었습니다.
현장을 철수하고, 돌아갑시다. 하는데 주연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고 보니, 커다른 몸을 조그맣게 해서 미니 눈사람을 촬영중...
'갬성...'
하고 드라마에도 나오는 대사를 읊조립니다.
미니 눈사람도 약간 찌그러진 형태.
이왕 찍는 거면 좀 더 제대로 만들면 좋을텐데 싶었지만,
그런 건 구애받지 않는 성격인가 봅니다.
하지만 일관됩니다.
대본 작업 때도 촬영에 들어가서도, 구애받는 부분과 구애받지 않는 부분이 명확합니다.
24시간, 본인이 하나하나 구애받으면 지쳐서 폭발할 지도 모르니까요.
● 집념의 '폭풍'
제6화에는 폭풍이 일어납니다.
폭풍이 일어나 모두들 카츠요네 집에 모인다는 흐름입니다.
다만 폭풍 같은 자연현상이 촬영에 딱 맞춰 일어날 리가 없죠.
하지만 폭풍을 그림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솔직히 저는 조감독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치프 조감독 (제6화 감독) 카타야마 씨에게 상담합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촬영하게 됐습니다.
선풍기 앞에 낙엽을 모아 스위치를 켜고 흩날린 낙엽을 모아서 촬영합니다.
...라고 해도 잘 와닿지 않으실 거라 생각되므로 사진으로 설명해드립니다.
어떻게 좀, 상상이 되시나요...?
선풍기로 바람을 일으켜 찬 바람이 불 때처럼 낙엽을 휘릭 흩날립니다.
그 순간을 취하는 것이죠. 좋은 느낌입니다.
그렇게 촬영하는 동안 저희는 어떤 것에 눈치챘습니다.
'잎사귀 그림자가 벽에 드리워지네요...'
그 생각을 한 카타야마 감독, 또 다른 걸 찾아냅니다.
바로 이거예요.
산 속에 떨어져 있던 대나무를 주워왔습니다.
이것을 손에 들고 흔들흔들 흔들자 바람에 흔들리는 것처럼 그림자가 지는 겁니다...!
역시 카타야마 감독의 집념입니다.
그렇게 대나무를 쥐고 흔드는 것이 꽤나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달은 저희는 이동합니다.
오른쪽 아래에 찍힌 사람은 2, 5, 7화를 감독한 야마다 씨, 왼쪽 아래에 찍힌 사람은 B카메라 코나가이 씨입니다.
안쪽에서 새우처럼 자세를 취하고 있는 사람은 조명 야마가와 씨입니다.
저도 사진 찍을 때를 빼고는 나무를 흔들었답니다. 전원 총출동이죠.
예산이 윤택했다면 당연히 관련된 팀원 10명 정도가 와서 해주거나 했을테고 애초에 이런 아날로그는 아니었을 거예요.
하지만 저희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픈 심야 저예산 드라마.
담당팀 같은 거 관계없이 전원 총출동입니다.
● 집념의 '이부자리'
제6화의 볼거리.
그것은 밤에 곤타와 나카노, 카츠요와 카사이가 각각 함께 이불을 깔고 자는 장면입니다.
우선은 곤타와 나카노. 두 사람의 거리, 엄청 가까운데요...
그리고 이때 방의 미닫이문 너머로 보이는 것이 방금 전 인공폭풍입니다.
화면으로 보면 자연스러울 거예요.
사실 그렇게나 고생했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봐주셨으면 해서요.
참고로 온에어에서는 CG로 눈도 입혔습니다.
하고 미리 말씀드려놓지 않으면 그다지 그쪽에는 주목하지 않으실 것 같아서요.
아무튼 이 부분은 타마치와 나카노가 이불을 가까이 하고 자는 두근거리는 장면이니까요.
이 장면은 감독 입장에서는 조금 연출하기 어려운 장면이긴 했습니다.
내면은 카츠요입니다만 외면은 타마치. 즉 남자들끼리 이불 위에서 붙었다 떨어졌다 하거든요.
아무래도 🍒를 떠올리게 됩니다.
만일 저희가 🍒와 같은 스태프라면 명확하게 차별화해서 촬영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마치다 군이 생각한 플랜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엄청나게 재밌었어요.
'아, 이 사람 코미디 정말 좋아하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와 겹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전혀 겹치지 않았습니다.
촬영 전에는 같은 일식인데 비슷하면 어쩌지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초밥와 오코노미야끼 정도로 별개였어요.
즉, 어느 쪽이든 맛있습니다[재밌습니다].
어떤 식으로 완성되었을지는 온에어로 확인하세요.
● 집념의 '이부자리' 2
이쪽은 이불에서 자고 있는 또 다른 한 쌍, 카츠요와 카사이.
이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은 당연히 이해하고 계시겠지만, 카츠요의 내면은 타마치 곤타입니다.
즉 카사이가 카츠요를 상대로 타마치에 대한 마음을 토로하는 장면일 수 있습니다.
작가 입장에서 보면 여기서 무슨 대사를 하게 할 것인가 제일 실력이 발휘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드라마의 피날레를 향해 무슨 말을 하게 할 것인지도 중요하고,
애초에 여기서 무슨 말을 할 것인가로 이 드라마의 메시지도 정해지고 품격도 결정됩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주연 마치다 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억나는군요.
아주 중요한 장면이라서 오랜만에 대면으로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사진을 찍은 날입니다.
참고로 이것이 맨 처음 총 8화의 흐름을 써둔 전편 플롯에 있던 내용입니다.
*빨간 네모 안 |
카사이는 뒤바뀐 것에 대해 묻고 싶지만 묻지 않는다. 카츠요(곤타)와 카사이는 타마치과 사귀고 있을 무렵의 이야기를 나눈다. 카사이의 마음 속에 아직 타마치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만, 카츠요(곤타)는 돌아갈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그만두는 편이 좋다고 카사이를 멀리한다. 카사이도 받아들인다. 거리가 멀어진다.
오, 거의 새하얀 캔버스 상태네요.
카사이는 무슨 말이든 할 수 있고, 카츠요(곤타)도 무슨 말이든 할 수 있고...
꿈 이야기를 해야 하나? 연애 이야기를 해야 하나?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해야 하나?
카사이는 타마치가 뒤바뀐 것을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을까?
지금까지 <다메다메>를 봐주신 여러분도 작가가 됐다 치고 같이 생각해봐주시죠.
질문은 두 가지. 먼저
'여기서 무슨 말을 하게 하면 좋을까?'
그리고 또 한 가지
'어떻게 말하도록 하면 좋을까?'
이것 또한 어렵습니다. '무슨 말을 하게 한다'가 설계도라면 '어떻게 말하도록 한다'는 디자인 그림일까요.
설계도는 여기서 무슨 말을 하게 하면 효과적일까, 총 8화를 부감해보고 생각하겠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말하도록 할까'하는 디자인이라는 것은 예를 들면 이런 느낌입니다.
'이 장면은 '좋아한다'는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하자... 대사는 딱 "좋아해" 한 마디다!'
...이러면 각본 실격입니다.
'좋아한다'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동이 틀 때까지 너를 바라보고 싶어' 라거나 '맛있는 아침식사를 차려주고 싶어' 라거나 '묘에 함께 묻히고 싶어' 라거나 같은 샴푸 향기로 하루를 보내고 싶어' 처럼 약간 말을 장식해서 전달하는 것, 이게 디자인일까요. (물론 그렇게까지 빌드업하고서 '좋아해!'가 효과적인 패턴도 있습니다)
이 장면의 카사이 대사는 몇 번이나 대본을 다듬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그동안 마치다 군은 다른 작품 촬영으로 바빠 부재중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작업에 참가한 마치다 군으로부터 어떠한 의견을 수렴했고, 또 그것이 적확했습니다.
마치다 군의 의견은 어떻게 반영되었을 것인가...?
그것은 오늘밤 방송을 보고 생각해봐주세요!
답은 다음주 일기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신경 쓴 것은 대사만이 아닙니다. 카메라워크도 포함입니다.
천장 안 쪽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카메라맨 카와시마 씨, 천장 안 쪽에서 촬영합니다.
이쪽도 같이 즐겨주세요.
● 집념의 '카사이'
이번에 카사이 역으로 캐스팅 된 것은 후카가와 마이 씨.
주요 캐릭터 4명 모두 중요하지만 카사이도 그렇습니다. 카사이는 어떤 여성일까요.
좋아하는 남자를 한결같이 생각하고, 좋은 친구들과 가족들 사이에서 올곧게 자란 여성입니다. 약간 남자의 이상을 담은 여성이라는 느낌도 들고, 여성시청자에게 '그런 여자는 남자들 머리 속에서만 존재하니까' 하고 지적 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만은 피하고 싶었어요...
요전에 말한 아리카와를 누가 연기하느냐 하는 문제와 마찬가지로 이 역할도 누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때 호리프로의 미야가와P가 후카가와 마이 씨를 언급해주었습니다.
'저 요전에 모 작품 같이 했는데 후카가와 씨는 '선녀'예요. 카사이 역에 딱입니다.'
미야가와 씨가 옳았어요.
제가 본 후카가와 씨는 한 마디로 말하면 '신경쓰게 하지 않는 천재'입니다.
그것을 알 수 있는 것이 이 사진.
감독이나 스태프가 모니터를 보는 공간입니다.
그곳에 여배우 한 사람이 섞여있어요. 히로인입니다. 그런데 자연스러워요.
아무도 '후카가와 씨가 있는데 어쩌지...' 하고 긴장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지닌 인덕의 소양입니다.
(중략)
마지막은 보너스 두 가지.
젠가 장면.
'신경쓰게 하지 않는 천재' 후카가와 마이 씨를 주목할 장면입니다.
어떤 분위기일지는 오늘밤 꼭 확인해주세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잠옷 차림의 출연자 4인. 이런 가족 어딘가에 있을 것 같죠.
언제나 제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트위터에서 중국어나 영어, 한국어로 된 감상까지 받고, 제가 쓴 글을 해외에 계신 분들이 읽어주시는 날이 오다니요.
한때 문학소년으로서는 감사, 감격입니다.
지금은 다음 작품 촬영 중이라 마음에 여유를 가지기 힘들지만,
<다메다메>는 마지막까지 진지하게 마주하며,
드라마 화면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전달해드리고 싶습니다.
다음주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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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여기 https://community.tv-tokyo.co.jp/view/post/0/109317 (무료 회원가입 필요)